고려대 학생들이 교육 투쟁에서도 성과를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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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고려대의 교육여건 개선 투쟁은 장학금 10억 확충이라는 부분적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사범대의 경우 사범대 신관 건물의 책상과 의자가 일체형이라 많은 학생들이 불편해했는데 이를 분리형으로 교체한다는 약속을 얻어냈다.
지리교육과 학생들은 매년 요구해 온 모집단위 변경 요구가 수용돼 등록금이 50만 원 삭감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3∼4월의 교육투쟁 이후에도 사범대에서는 지속적으로 환경 개선을 요구했고, 그 결과 추가로 몇 가지 성과가 있었다. 각 과 단위 자치공간에 선풍기 설치, 화장실과 여학생 휴게실 리모델링, 사물함 증설 등이 그것이다.
사범대에서 다른 곳에 비해 학교에게서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낼 수 있은 까닭은 사범대 학생회가 대중 투쟁을 중히 여겼기 때문이다. 덕분에 사범대가 교육투쟁 실천단 활동과 집회에서 가장 큰 대열을 이루었다. 3차 집회 때는 참가자 2백50명 중 절반이 사범대 소속이었고 총회 때는 3백20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대다수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가 노동자인 탓에 학교는 사범대를 돈 안 되는 단과대로 간주해 투자를 거의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사범대 학생들 사이에서 낙후된 교육 환경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이건희 학위 수여 저지 시위와 시위자 방어 캠페인의 여파는 교육 환경 개선 투쟁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꾸준히 투쟁한 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지지는 이건희 학위 수여 저지 시위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
반면, 교육 환경 개선 요구에 대한 확답을 미루던 학교측은 시위자들이 완전한 승리를 거두자 “학생들의 행동이 많이 부담스럽다”며 학생들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다.
교육투쟁의 성과가 발표되자 강의실이나 온라인 게시판 등에서 학생들의 환호성을 들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