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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부러졌던 승민, 벌써 그녀가 그립다

오늘 오전 서울추모공원에서 본 그녀의 영정사진을 마지막으로 봤다.

호스피스 병동에 가려고 아침에 채비를 한 날 새벽, 그녀가 의연하게 갔다는 전화를 받고 많이 후회했다. 숨을 거두기 전에 몇 시간 빨리 움직일 걸 너무 후회스럽다.

사람에게 가장 마지막 남는 감각이 청력이라는 걸 어느 책에서 본 기억이 나서, 난 그녀의 옆에서 이렇게 속삭이고 싶었다.

“승민 동지, 정말 혁명적 사회주의자로 단체와 운동에 헌신해 줘 고마워요. 딱 부러진 승민 씨, 정말 짱이었어요!”

민주노동당 파병반대대책위에서 활동할 때 그녀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 나는 어마무시하게 헤맸을 텐데, 그녀의 꼼꼼한 보살핌으로 여러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었다. 그녀가 민주노동당 송파구위원회 당직자였을 때 함께 활동했던 한 전교조 활동가 분도 그녀의 마지막을 지켜 주러 오셨다.

민주노동당 당직자 시절뿐이었을까? 그녀는 수많은 운동, 조직 활동에서 항상 열심이었고 헌신적이었다. 지난해 맑시즘 폐막식 사회를 봤던 그녀 얼굴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녀가 중학생 시절이었을 때부터 내 머릿속에 남는 그녀는 항상 딱부러지고 꼼꼼하고, 또 불명확한 것을 참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크게 눈치 보는 사람이 아니었다. 어떤 문제에서 내가 약간 애매한 답변을 했을 때 ‘그거 아니거든요!’ 하고 거침없이 말해 줬던 기억이 난다.

그녀는 화끈하고 당당하고 솔직했을 뿐 아니라 정도 참 많았다. 아이를 정말 예뻐해서 딸 아이를 안아 주고 어쩔 줄 몰라 했던 그 표정이 지금도 선하다.

그녀가 벌써 그립다!

※ 이승민 동지를 기억하는 여러분들의 추모의 글과 사진을 신문사(wspaper@ws.or.kr)로 보내 주세요. 함께 모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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