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파업 돌입:
정부안 만큼도 임금 못 올리겠다는 부산교통공사, 부산시장(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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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부산지하철노동조합이 7월 10일 파업에 돌입하고 부산시청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부산교통공사가 노동자들의 1.8퍼센트 임금 인상 요구에 맞서 동결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1.8퍼센트 인상은 정부가 제시한 2019년 공공기관 임금 인상률인데, 물가인상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임금 동결에 가깝다. 부산교통공사는 부산지하철 노동자들이 동종업종 노동자들보다 임금이 높다며 이마저 올려 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부산지하철 노동자들은 인력 부족으로 고강도 장시간 노동을 해 왔다.
민주당 소속 오거돈 부산시장도 ‘고임금 노동자가 파업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오 시장은 관사 꾸미기에 세금을 무려 7억여 원이나 쏟아부었다. 그의 올해 연봉은 1억 원을 넘겼다.
심지어 오 시장은 부산 시민들에게 재난 시 발송하는 문자 공지로 부산 지하철 파업 소식을 알렸다!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을 재난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김덕근 부산지하철노조 조직부장은 “빨간 시장이나 파란 시장이나 차이가 뭐냐?” 하고 꼬집었다. 부산시장이 자유한국당에서 민주당으로 바뀌었지만 노동자들의 삶은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다.
노동자들은 최소한의 임금 인상조차 이기적이라고 비난하는 사측과 부산시의 비난에 불만이 상당하다. 노동자들은 부산지하철노조가 애초 임금 인상 요구를 절반이나 낮추고 향후 발생할 통상임금 인상분 수백억 원을 인력 충원 비용으로 쓰자는 상당한 양보까지 했는데도 사측이 막무가내로 동결 입장을 고수하는 것에 분통을 터뜨렸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최무덕 부산지하철노조 위원장은 말했다. “우리는 미래 발생할 통상임금 370억 원을 내어 놓고[양보하고] 교섭했다. 반대로 우리가 요구한 임금 인상안 1.8퍼센트는 고작 47억여 원에 불과하다. 이것이 무리한 요구인가?”
이번 파업에는 사상 처음으로 비정규직 청소 노동자들도 함께한다. 식대를 비롯한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청소노동자들은 월 식대가 고작 1000원이다. 그래서 식대를 1만 1000원으로 올리라고 요구하고 있다.
파업에 동참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런 열악한 처우뿐만 아니라 정규직화를 외면하는 것에도 맞서 싸우고 있다. 부산지하철노조 서비스지회는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170일째 부산시청 앞에서 항의를 이어 왔다. 부산교통공사는 직접고용은 거부하며 자회사 전환만 강요하고 있다.
황귀순 부산지하철노조 서비스지회 지회장은 말했다. “[부산시와 공사가] ‘비정규직 제로’를 공언한 지 2년이 지났다. 하지만 그들에게 직접고용은 안중에 없다. 오늘 처음으로 파업에 들어갔다. 정규직 노동자들과 힘을 합해 끝까지 투쟁하겠다.”
집회가 끝난 후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선두에 선 파업 대열은 부산교통공사 본사로 행진했다. 처음 파업에 나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행진하며 자신감을 얻은 듯했다. 부산지하철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