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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없는 사람 다 죽이는 노점탄압 중단하라!

전국노점상총연합 서초·강남지역연합회 소속 노점상인 김혜일 씨가 6월 16일 새벽 한강에 투신자살했다.

2003년부터 1년여 간 계속된 강남구청의 노점상 싹쓸이 탄압 때 누구보다 앞서 투쟁한 김혜일 씨의 죽음 앞에 우리는 할 말을 잃었다.

김혜일 씨는 이 투쟁과 관련해 집행유예 기간이었고 강남구청의 고발로 민사소송이 항소 계류 중에 있는 상태였다.

생계를 비관한 자살이 내 주변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그토록 열심히 투쟁했고 작은 일에도 항상 고맙다고 한 동지가 무엇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불법이라는 이유로 노점상들의 생계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정부는 매일매일 전국에서 노점상들을 탄압하고 있다.

특히 국제행사가 열리게 되면 제일 먼저 탄압 받는 곳이 노점상들이다.

노점상들의 생존권보다 거리 미관이 중요한 이 썩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매일 쫓겨다니며 단속받고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노점상들에게 최고 3백만 원의 과태료를 남발하는 이 정권에 맞서 노점상들은 자신의 생존권을 위해 처절하게 싸울 수 밖에 없다.

이런 현실 속에서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죽음보다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살아서 싸우자! 그래서 이 없는 사람, 평범한 사람 다 죽이는 이 사회 끝장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