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지하철 요금 인상 반대 시위:
한국의 사회주의자들은 무엇을 배워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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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에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오랫동안 칠레 대중의 삶을 공격해 온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한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청년
기억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는 피노체트 17년 독재의 아픈 역사를 담은
그런데 계엄령이 끝난 지 29년 만에 지금 산티아고에는 또다시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고, 탱크

지하철 요금 50원 인상은 빙산의 일각
유엔 중남미
이번 시위의 발단이 된 것도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 인상이었다. 피녜라는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을 800페소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은 이미 지난 1월에도 20페소
게다가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은 시간대마다 다른데, 출
세계적 경제 위기 속에서 칠레 지배계급 역시 경제 위기의 책임을 노동자
참을 만큼 참았다
10월 3일 에콰도르에서는 정부가 국제통화기금
10월 17일부터 레바논에서는 채팅 메신저 왓츠앱 사용에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정부에 맞선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시위가 격화하자 정부는 이를 철회했지만 시위는
홍콩에서는 송환법 폐지 요구에서 시작된 운동이 지난 6월부터 몇 달 동안 이어지고 있다.
시위가 촉발된 표면적 이유는 나라마다 다르지만 그 기저에는 이 체제가 낳은 착취와 불평등에 대한 분노가 있다.
선거에서 누구를 뽑든 세상이 바뀌지 않고, 삶의 조건은 나빠져만 가니 참다못해 사람들이 거리로 나온 것이다. 이들의 분노 표출은 우발적인 해프닝이 아니라 자본주의 체제에서 비롯한 필연적 결과이다.
무엇을 배워야 할까?
예상치 못한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자 피녜라는 하루 만에 지하철 요금 인상안을 철회했다. 진정한 개혁과 사회의 변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대중운동을 통해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또다시 보여 준 사례이다.
피녜라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이렇게 말했다.
문재인과 피녜라는 사람은 다르지만 지배계급인 것은 마찬가지다. 문재인 정부는 한국당과 총선을 앞두고 서로 싸우면서도 10월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노동개악 법안들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노동계급과 이해관계가 완전히 다른 사람들인 것이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진영 논리가 기승을 부리며 민주노총과 노동계 주류 단체들조차 정부에 맞서 제대로 된 투쟁을 건설하지 못하고 있다. 개혁과 사회 변화의 동력은 아래로부터의 대중적 압력임을 칠레와 세계 각국의 투쟁을 보며 배워야 한다. 우리의 동지는 착취 받는 노동계급이지 민주당이나 한국당이 아니다. 특히 경제 위기 시기에 정부와 독립적으로 벌이는 아래로부터의 투쟁이 돌파구를 만들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이 누군지 분명히 하고 적절한 주장을 하는 것이 지금 같은 시기에 굉장히 중요하다.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은 세계 각국의 투쟁을 보며 배우고 영감을 받으며 그런 투쟁들을 지지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에서 벌어지는 계급투쟁에 대해서 원칙 있는 주장으로 개입하고 논쟁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