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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방치할 수 없는 군내 억압

지난 6월 19일에 발생한 군부대 총기 사고는 이 나라의 군대 문화가 갖고 있는 뿌리깊은 모순을 보여 준 비극이었다.

사실 이번 사건은 그 피해가 컸기 때문에 이슈가 된 측면이 강하지만, 내가 보기엔 매일 전국의 군부대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들의 근원은 이번 대형 참사가 가지고 있는 것과 동일하다.

하루 동안 자살이나 사고로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사병의 숫자가 이번 사건의 사상자 수보다 클 수 있는데도, 은폐되거나 사단‍·‍군단 내부의 보고 정도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노무현이나 ‘국방부 어르신’들은 결코 모병제 논의와 같은 군개혁 문제에 관심이 없을 테지만 사회단체들과 민주노동당은 절대 그냥 지나쳐선 안 될 것이다. 사병들에 관한 ‘내무실 환경’ 문제도 적극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십수 명이 같이 생활하는 내무 환경에서 한두어 달 기준으로 자잘하게 나뉘어진 계급 구분의 부정적 현상은 극대화된다. 허나 가령 4인 1실, 혹은 2인 1실의 환경은 군대에서 사람과 사람끼리의 ‘관계 맺기’를 분명히 변화시킬 것이다.

군대에서는 이 땅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훈육’을 받는다. 그리고 그 내용은 지배자들의 이데올로기들이다. 예컨대 집단주의의 강조, 위계 질서의 무의식적 습득, 가부장적이고 마초적인 성격의 미화 등.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비극은 결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군대 문제는 지배자들이 감추고 싶어하는 모순들 중 가장 핵심적 사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