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점령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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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관 가격
이라크에서 관 가격이 치솟고 있다. 수요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지금 이라크에서는 하루에도 수십 명 이상이, 바그다드에서는 1시간당 한 명 이상이 죽는다. 덕분에 관이 생활필수품처럼 돼버렸다.
관 제작자인 압바스 후세인은 이렇게 말한다. “바그다드의 모든 사람들이 관을 살 돈이 있지는 않다. 사람들은 살아갈 돈조차 없다. 그런데 관을 살 돈이 어디 있겠는가? 가난한 사람들은 사원에 기증된 관에 가족들을 묻고 있다.”
매혈
‘이라크국립중앙혈액기증원(INCBD)’ 앞에는 매일 피를 기증하려는 사람 수백 명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물론 이 가운데 상당수는 다른 이를 위해 무료로 피를 기증하려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그저 생계를 위해 혈액원 앞에 줄을 서고 있다. 매혈을 주선하는 브로커들이 혈액원 주위에서 이들과 피 값을 놓고 흥정을 벌인다.
지금 이라크의 실업률은 33퍼센트를 웃돌고 있고, 국민의 대다수가 배급 식량에 의존하고 있다. 혈액원 앞에 줄 서 있던 나즈아르 암마르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피를 팔기 위해 매주 이곳에 온다.
“나는 오랫동안 일자리를 구하려 애썼다. 그러나 그들은 너무 적은 돈을 주거나 타자나 영어 같은 능력을 요구했다. 나는 이런 기술이 없고, 차라리 피를 파는 게 더 쉽다.”
흔히 이러한 매혈은 혈인성 질병에 대한 검사 없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염병이 확산될 위험이 크다. 또 한 사람이 자주 혈액을 채취하게 되면 만성빈혈 같은 심각한 혈액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위험조차 사람들이 당장 먹고 살기 위해 매혈하는 것을 막지 못하고 있다.
3만 9천 명 이상이 전쟁 폭력으로 죽다
미국 주도의 침략 이후 벌어진 전투와 무장 충돌 때문에 사망한 이라크인이 약 3만 9천 명에 이른다는 보고가 7월 12일 새로 나왔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국제문제연구소가 발표한 이 수치는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높은 것이다.
‘이라크 바디 카운트’는 2003년 3월 침공 이후 지금까지 두 개 이상의 언론 보도에 기초해 2만 2천 명에서 2만 6천 명 정도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해 왔다.
이번 연구소 추정치는 영국의 의학잡지 《랜싯》이 발표한 통계 ― 이라크 전쟁의 여파로 인한 전체 민간인 사망자 수를 10만 명 이상으로 추산한 바 있다 ― 를 재조사하고 사망 원인을 분류, 전투와 무장 충돌 사태의 결과만을 집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