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정부가 ‘공적 마스크’를 전국에 공급하기로 밝혔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마스크를 구매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정사업본부가 2일 오전부터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기로 발표했지만, 서울·도심 지역 우체국에서는 마스크를 판매하지 않는다. 약국이 적은 읍·면 지역 우체국에 우선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서울·도심 지역은 약국이나 농협(하나로마트)에서 구입해야 하지만 여전히 공급량이 부족해 구매하기 어렵다. 하나로마트도 전국 공급 물량이 70만 장에 그쳐 필요한 양에 턱없이 못 미친다.
3월 2일 오후에는 서울 양천구 행복한백화점에서 공적 마스크가 판매됐다. 판매 시작 2~3시간 전부터 인파가 몰려 빽빽한 긴 줄이 만들어졌다.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도 많았다. 한 할아버지는 “동네에서 마스크를 구할 수 없어 창동에서 왔다.” 다른 시민은 “동네 우체국, 약국 다 마스크가 없었다. 공급을 늘렸다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 하며 하소연 했다.
이날 공적 마스크는 대략 5만 장 정도 판매됐다. 1장 1000원으로 1인당 5매씩 살 수 있었다. 문재인 정부의 호언장담에도 마스크 대란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코르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집회와 밀접 접촉 행사를 자제시키고 있지만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모여든 인파로 마스크를 살 때마다 밀접 접촉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려고 마스크를 사러 갔다가 도리어 감염이 확산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마스크는 개인 방역의 필수품인 만큼 시장 논리에서 벗어나 국가가 공급과 배포에 적극 나서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없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