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위 금지령도 저항을 막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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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 파리는 시위와 저항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는 “나라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되면 시위를 금지하겠다고 나섰다.
2018년 11월부터 지금까지 매주 시위를 벌이고 있는 노란 조끼 운동은 경찰 폭력을 규탄하는 대규모 거리 시위를 줄기차게 호소하고 있다.
노란 조끼 운동은 국가가 자행한 경악스러운 수준의 탄압을 부각한다. 35명이 경찰이 발사한 “플래시볼”에 맞아 한쪽 눈이 실명됐으며, 최소 5명이 폭발성 최루탄 때문에 손이 찢겨 나갔다.
이날 노란 조끼 행진은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의 잇따른 공격에 항의하는 노동자들과 그 밖의 사람들의 시위에 합류할 것이다.
최근 마크롱은 국회 표결을 거치지 않고 연금 개악을 강행했다.
철도와 파리 대중교통 파업에서 중심 구실을 한 기층 노동자들도 14일 행진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들은 이렇게 선언했다. “역사적인 노란 조끼 운동이 이미 15개월 동안 용감하게 정부에 맞서 왔습니다. 고용주·자본가들의 바람에 순종하고 이를 실행하는 사악한 지도자들이 이끄는 이 정부에 말입니다.
“노란 조끼 운동은 우리의 시위와 전투와 행동에 함께했습니다. 우리의 분노를 모아 공동의 요구를 수립하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노란 조끼의 원기를 우리 파업으로 끌고 들어와야 합니다.”
기후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3월 13일 프랑스 남동부 그르노블시(市) 학생 기후 파업에 참가하고, 14일 파리에서 환경 대혼란에 항의하는 시위를 이끌 예정이다.
이 시위도 노란 조끼 행진에 결합할 수도 있다.
시위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에, 파리에서는 6만 명이, 툴루즈에서는 8000명이 모여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에 반대하고 마크롱 정부에 항의하며 행진했다.
대중교통 파업에 참가했던 노동자 나디아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벌어지는 모든 행진은 단결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그날 우리는 가부장제뿐 아니라 사회 운영 방식 전반에 반대하며 행진했습니다.
“3월 14일 우리는 다시 거리로 나설 것입니다.”
프랑스 정부가 3월 14일 시위를 강경 진압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구실로 1000명 이상의 공개 모임(집회)을 금지했다. 그러나 정부는 “국가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에 도움이 되는 행사들을 지자체 대표들과 지역 당국들이 선정할 것이며,” 그런 행사는 금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를 작성하는 [10일] 현재 그런 행사가 어떤 행사인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미 프랑스 북부 도시 보베에서는 시위를 벌인 지방 공무원들이 형사 처벌 위협을 받았다.
옳게도 프랑스 노동총동맹(CGT)은 어차피 출근하면 같은 데 모여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광장에는 모이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맞받아쳤다.
서로 다른 투쟁들이 마크롱에 맞서 하나로 뭉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