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서울특별시립 보라매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7월 28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2019년 9월 3일 서울대병원 노·사는 서울대병원 본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보라매병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서울대병원 본원과 강남센터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해 11월 1일자로 정규직으로 전환된 반면, 보라매병원 노동자들은 아직 정규직 전환이 되지 않고 있다.
김병관 보라매병원장은 장례식장과 진료예약센터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35명을 정규직 전환에서 제외하겠다고 한다. 보라매병원장 임명 권한을 가진 서울대학교병원장은 이처럼 합의 내용을 지키지 않는 자를 유임시켰다. 관리 책임을 져야 하는 서울시는 이런 상황을 방치하고 있다.
보라매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 전환 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1월 23일부터 보라매병원 로비에서 농성을 진행했다. 5월 25일부터는 보라매병원 로비 앞에서 천막 농성을 진행 중이다.
파업 돌입 출정식에서 현정희 의료연대본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 서울특별시장, 병원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투쟁에 나섰다. 대통령이 말한 대로 실천했으면 2년 반 전인 2017년에 정규직이 돼야 했다. 서울시장 말이 거짓이 아니었으면 지난해에 정규직이 돼야 했다. 서울대병원장과 보라매병원장이 약속을 지켰으면 지난해 9월 3일자로 정규직이 돼야 했다. 그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니 투쟁으로 지키게 만들겠다.”
보라매병원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됐다고 자랑하지만, 보라매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은 계속됐다. “강남센터는 모두 정규직이어서 마스크를 모두 지급받았는데 우리는 달라고 해야 줬다. 마스크 한 장도 구걸해야 했다. 근무복마저 우리 돈으로 구입하고 세탁해야 했는데 강남센터는 정규직이어서 모두 해 줬다. 이송노동자들은 코로나 환자를 이송하고도 자기 돈으로 검사를 받아야 했다.”(김진경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장)
임영심 보라매병원 민들레분회장은 노동자들이 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농성과 파업을 벌이고 있는데도 병원장은 휴가 갈 생각을 하고 있다고 분노하며, 약속이 지켜질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김태엽 서울대병원분회장도 사측이 합의를 내팽개치는 것을 더는 참지 않겠다고 밝혀 노동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보라매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대부분 고령이라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노동자들이 많다. 하루 빨리 정규직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보라매병원 사측은 정규직화 약속을 즉각 이행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