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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를 방어하자!

8월 21일 일산 가구단지에 있는 월마트에서 법무부 소속 단속반 9명이 이주노동자를 공격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져 매장은 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이런 단속은 그동안 볼 수 없던 매우 공격적인 형태였다.

파키스탄 출신 이주노동자는 차도로 무작정 뛰어 들어 도망치다 사고를 당해 관절염으로 전치 5주를 받고 병원에 입원중이다. 단속에 항의하는 샬롬의집 소장 김상훈 신부와 단속반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고, 단속반은 이주연대(준) 활동가의 촬영을 방해하며 오히려 공무집행 방해라고 협박했다.

한 필리핀 여성은 단속반원들에게 “나 애기 있어요, 나 돈벌어야 돼요, 살려주세요”라며 계속 울부짖었고 주위에 있던 한국인들이 안타깝게 쳐다보았다. 그녀의 청바지 단추는 대부분 떨어져나간 상태였고 바지 뒤춤을 출입국 직원들에게 잡혔다.

이를 지켜본 샬롬의 집 소장 신부와 사무국장이 계속 항의하자, 단속반원들은 “공무집행 방해로 잡아넣겠다”며 수갑을 채워 연행한 뒤 24시간만에 풀어줬다.

이주노조 회원과 이주연대(준) 활동가들이 즉각 항의를 조직해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자, 단속반은 얼마 후에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이 날 단속과정에서 몇몇 콜밴택시 기사들이 출입국 직원들에게 중국인과 몽골인을 알려주기도 해 샬롬의집에 모여 있던 이주노동자들을 분노하게 했다.

파주·일산 지역에는 “불법체류자를 신고하면 5만 원의 포상금”을 주겠다는 현수막이 걸렸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파파라치 같은 사람들이 나타나 ‘인간사냥’, ‘인간낚시’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불법체류자 운운하며 대책 없이 이주노동자 공격에 나서는 노무현 정부는 반노동자적, 반인권적 만행을 즉각 중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