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장학금 거부 운동의 방식에 대해
아침에 읽는
〈노동자 연대〉 구독
〈노동자 연대〉 구독
그 동안 여러 학생 활동가들이 대학 당국으로부터 지급받는 간부장학금에 대한 거부 의사를 〈다함께〉에 기고했다.
대학 당국의 억압 조치와 교육 여건 악화에 맞서 투쟁하려는 학생회 활동가라면 대학 당국으로부터의 정치적·재정적 독립을 지켜야 한다.
필자는 다만, 간부장학금 거부 운동의 방식을 택할 때는 아직 많은 학생 활동가들 사이에서 이 점이 명확히 인식되지 않고 있다는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덧붙이고 싶다.
현재 간부장학금을 받는 학생 활동가들은 대부분 돈과 정치를 실용주의적으로 구분하고 있다. 즉, 돈은 돈대로 받고 투쟁은 투쟁대로 한다는 식으로 말이다. 게다가 간부장학금이 투쟁의 성과물이라는 일면적인 인식도 여전히 강하다.
이와 같은 실용주의적 관점이 금세 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간부장학금 수혜가 투쟁 회피 경향을 강화하는 데에 미치는 영향은 갑작스럽게 나타나기보다는 여러 해 동안 서서히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간부장학금을 받는 다른 학생 활동가들을 단기간에 설득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려다 보면 동료 활동가들과 불필요한 충돌을 빚기 십상이다.
따라서 〈다함께〉 지지자 자신이 먼저 간부장학금을 받지 않는 선례를 남기는 것이 효과적이다. 최상의 설득은 좋은 보기를 보여 주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간부장학금을 받지 않는 취지를 조금씩 학생들 사이에서 알려나가는 식으로 서서히 정치문화를 개선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