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 <시티 오브 갓> 폭력의 도시, 절망과 희망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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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오브 갓〉은 매우 호소력 있는 브라질 영화다. 모두가 이 영화를 보기 바란다.
시티 오브 갓[신의 도시]은 리우 데 자네이루 변두리에 위치한 파벨라라는 허름한 빈민촌의 별명이다.
〈시티 오브 갓〉은 1960∼1980년대에 그 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추적한다. 이 영화는 〈좋은 친구들〉이나 〈펄프 픽션〉 같은 할리우드 극영화뿐 아니라 각종 다큐멘터리 영화의 기법들을 활용하고 있다. 이 영화에 출연한 많은 사람들은 직업 배우가 아니라 실제 이 동네 출신이다.
〈시티 오브 갓〉은 파벨라에 사는 사람들의 희망과 절망을 담은 일화들을 빠른 속도로 풀어가면서 관객을 영화에 몰입하게 만든다. 절망적 빈곤 속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직업을 구해 빈민촌에서 벗어나거나, 마약 조직 폭력배가 되는 것뿐이다. 물론 대다수의 젊은 남성들은 조직 폭력배가 되는 것 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다.
이 영화는 두 명의 젊은 남성의 삶을 따라 진행된다. 한 명은 사진사가 되고 싶어한다. 다른 한 명은 조직 폭력배 두목이 된다. 〈시티 오브 갓〉은 이 도시의 주요한 특징인 끝없는 폭력을 반복해 보여 준다.
한 번은 한 아이가 사창가를 습격해 돈을 뺏은 후 그 곳의 모든 사람들을 쏴 죽인다.
사창가를 습격하자는 것은 그의 생각이었지만, 형과 친구들은 그에게 밖에서 망이나 보라고 시켰다. 살인은 이에 대한 보복이었다.
이후 그 아이는 이 도시의 중요한 조직 폭력배 두목으로 성장한다. 이 도시에는 이런 유혈극과 함께 빈민촌 청년들의 희망과 미래에 대한 기대가 존재한다.
도시의 이런 이중적 측면이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된 힘이다. 나는 1980년대 산타 마르타의 파벨라에서의 삶을 다룬 다른 브라질 영화를 본 적이 있다. 그러나 그 영화는 드라마나 정서적 영향력에서 〈시티 오브 갓〉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그 영화는 다양한 종교와 사교 단체 등 빈민촌 사람들의 삶을 연결해 주는 다양한 대중 조직의 모습을 보여 줬다. 또, 사람들이 직면한 문제에 집단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시티 오브 갓〉에는 삶의 이런 측면이 묘사돼 있지 않다.
나는 〈시티 오브 갓〉에 너무나 생생하게 묘사된 삶의 모습이 현실의 오직 한 측면일 뿐이고, 파벨라에는 다른 세계를 위해 싸우려는 운동이 존재하고 있기를 바란다. 어쨌든, 이 뛰어난 영화를 놓치지 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