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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부·경찰의 비호 하에 파시스트들이 활동가들을 공격하다

그리스 반(反)파시즘 운동의 성과로 지난해 10월 7일 그리스의 파시스트 정당 황금새벽당이 ‘범죄 조직’ 판결을 받아 커다란 타격을 입었었다.(관련 기사 본지 339호 ‘그리스 사회주의자가 말한다: 황금새벽당 ‘범죄조직’ 판결은 반파시즘 운동의 승리다’)

하지만 최근 그리스 파시스트들이 정부와 경찰의 비호 하에서 다시 자신감을 얻고 있다.

이들은 10월 3일 아테네에서 인종차별·파시즘 반대 활동가들을 공격하기도 했다. 이 글은 이 공격 직후 그리스의 인종차별·파시즘 반대 공동전선인 ‘인종차별·파시즘 반대 운동’(이하 “KEERFA”)가 발표한 성명이다. 구체적인 집회 일정을 알리는 마지막 문단은 생략했다.

우리는 10월 3일 아테네시(市) 네오이라클리오구(區)에서 개최된 KEERFA 행사에서 벌어진 파시스트들의 공격을 규탄한다. 이 행사는 나치 깡패 집단인 황금새벽당이 역사적 유죄 판결을 받은 지 1년이 되는 날을 기념하고, 다가오는 10월 9일 반(反)파시즘 집회를 준비하기 위해 열린 것이었다.

파시스트들은 최근 테살로니키시(市) 스타브루폴리구(區)에서 그리스공산당 청년조직(KNE) 투사들을 공격한 것에 정부가 관용적 태도를 보이자 크게 고무됐고, 지역 수준에서 돌격대를 통해 재건을 꾀하고 있다.

사건 당시 KEERFA 회원들은 집회를 준비하며 확성기로 행인들에게 참여를 호소하고 있었다. 황금새벽당 지부 소속 파시스트 15~20명이 몽둥이와 헬멧으로 무장하고 몰려와 마치 군사 작전을 하듯이 KEERFA 회원들을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KEERFA 회원 4명이 크게 다쳐 에방겔리스모스 병원으로 이송됐다. 파시스트 깡패들은 정치 선전물을 비치한 탁자를 부수고 음향 장비를 일부 훼손했다. 이들은 공격·철수 명령에 맞춰 보란듯이 나치식 경례를 하기도 했다. 부상자 중에는 그리스 〈노동자 연대〉 기자와 아테네시 마루시 지방의원 아프로디티 프랑구도 있었다.

주민들은 즉각 파시스트들에 맞섰다. 인근 카페에 있던 주민 수십 명이 광장으로 몰려와서 파시스트들을 골목으로 쫓아냈다.

파시스트들의 이 대담한 공격은 극좌·극우를 모두 공격하는 “반극단주의론”을 내세우는 신민주당 정부의 지지와, 경찰의 전적인 용인과 비호 하에 이루어졌다.

경찰들은 파시스트들이 달아난 지 한참 후에나 왔으며, 주민들에게 공격이 벌어지는 동안 어디 있었냐는 질타를 들었다. 지방경찰(ELAS) 간부는 광장에서 두 블럭 떨어진 채 상황을 조용히 “주시”하라는 명령이 “윗선”에서 내려왔다고 공공연히 말했다.

KEERFA의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됐고 주민들도 많이 참가했다. 행사에서 주민들은 [파시스트들에 대한]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발언자 중에는 이라클리오, 네아이오니아, 마루시 지방의원들도 있었다. 말라카사 난민 수용소에서 온 아프가니스탄 난민, 노동자, 학생, 행인 등 행사 참가자들은 모두 파시즘과 인종차별, 이를 배양하는 정부와 체제에 맞선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파시스트들의 습격은 우리를 겁주지 못한다. 우리를 분노하게 할 뿐이다. 우리는 투쟁으로 그들의 지도자를 감옥에 보내 버렸다. 우리는 전투적인 대중 투쟁을 고조시켜서 반(反)노동자적이고 빈곤·인종차별·성차별을 부추기는 이 정부를 무너뜨리고, 파시스트와 착취, 차별이 없는 사회를 건설할 길을 닦을 것이다.

 


※ 아래는 KEERFA가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한 사건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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