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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 60만 명이 개악 노동법 반대 시위에 참가하다

데이빗 글란즈
(오스트레일리아 국제사회주의자단체(ISO) 활동가)

노동조합 권리에 대한 보수당 정부의 공격에 맞서 파업을 벌이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 노동자 60만 명이 시위에 나섰다.

노동자들은 해고하거나 벌금을 물리겠다는 위협을 무시하고 시위에 참가했다. 전체 노조 운동이 거리로 나서자 고용주들은 무기력해졌다.

오스트레일리아 노동조합회의(ACTU)의 지도자인 그렉 콤벳은 새로운 노사관계법 아래 벌금을 내느니 차라지 감옥에 가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시위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략 당시 토니 블레어 정부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군대를 보내 직접 지원한 하워드 정부에게 커다란 타격이었다.

이번 시위 이후 존 하워드의 자유당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7퍼센트나 떨어졌다. 부시가 “철의 인간”이라고 찬양한 하워드 개인 지지율도 지난 4년 간 가장 낮다.

런던과 발리의 폭탄 테러 이후 야당인 노동당이 자유당 정부의 시민적 자유 공격을 온순하게 뒤따른 반면, 노동조합 운동은 하워드 정부가 반격에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 줬다.

멜버른의 경우, 25만 명이 시내를 가득 메웠고, 분위기는 매우 열정적이었다. 멜버른에 있는 3개의 자동차 공장이 모두 파업에 들어갔고, 항만과 건설 현장들이 폐쇄됐으며, 1백40여 개 학교가 휴교한 덕분에 많은 교사들이 시위에 참가할 수 있었다.

오스트레일리아 우체국이 6월 30일 집회에 참가한 파업자들을 징계했음에도, 그 집회 참가자보다 많은 우편 노동자들이 일을 멈췄다. 대중교통 노동자들은 요금을 받지 않고 시위대들을 도심으로 수송했다.

시드니에서는 공공서비스·제조업·건설업·창고보관업 노동자들이 많이 참가했다. 시드니 대학교 교직원 1천 명도 집회에 참가했다.
운수 노동자들은 트럭으로 고속도로를 봉쇄한 채 “존 하워드는 운수업을 초착취 산업으로 만들려 한다”고 외쳤다.

이 날 집회는 하워드의 신자유주의 의제에 대한 철저한 거부였다. 이 정책 때문에 부자들의 소득이 치솟고 빈부격차가 확대되면서 사회적 불안정이 심화해 왔다.

한 정비공 노동자는 〈사회주의 노동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제가 칸타스 항공회사에 입사한 이유는 안정적 직업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안정과 거리가 멉니다. 칸타스 항공이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가장 많은 노동자들을 고용한 회사 중 하나인데도 말이죠.”

지난 9년 동안 하워드 정부는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 주기 위해 공공 교육과 보건 예산을 줄여왔다. 임시직 노동자의 비율이 증가했고, 숨겨진 불안정 고용이 크게 늘었다.

하워드 정부는 장애인, 연금생활자와 편부모 들에게 지급되는 수당을 주당 50파운드씩 삭감하는 공격을 준비중이다.

한편 자유당 정부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에 동참했고 오스트레일리아의 군사적 영향력을 남태평양으로 확대했다. 오스레일리아 군대와 경찰이 동티모르, 솔로몬 군도와 파푸아뉴기니 등에 파견돼 있다.

지금 자유당 정부는 고용주들에게 단체협약을 무시하고 개별 계약을 맺을 수 있는 권리를 줌으로써 노동조합이 지난 1백년 간 얻은 성과를 무효로 만들려 한다.

정부는 전투적인 건설 노동조합을 노린 법안을 이미 통과시켰다. 이 법에 따르면 건설 노동자들이 정부 조사단에게 증언하기를 거부하면 감옥에 갈 수도 있다.

수십만 명의 오스트레일리아 노동자들이 최저 임금으로 생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실업자들은 저임금 직종에서 일하거나 실업수당을 줄여야 한다는 압력을 받을 것이다.

전에 하워드는 난민에 대한 인종 차별이나 ‘테러와의 전쟁’이 가져온 히스테리를 이용해 노동자들을 공격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에 무리수를 뒀다.

하워드 정부가 무려 2천만 파운드의 광고비를 들여 새로운 노사관계법을 홍보했지만 반대가 훨씬 압도적이었다.

지난 주 집회는 지난 40년 동안 노동조합이 동원한 집회 중 최대 규모였다.

노동조합은 대중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고, 심지어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신문의 독자편지란조차 이 법안을 비꼬는 글들로 가득했다.

많은 노동자들은 계속 싸우고 싶어한다. 시드니 대학교의 교직원 노동자인 리즈는 “우리 모두 직장으로 돌아가 다음에는 한 사람이 다섯 명씩 더 집회로 데리고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불행히도 ACTU는 노동당의 2년짜리 선거 홍보 캠페인을 위해 행동의 수위를 낮추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고용주들이 크리스마스 휴가 이후 새로운 법을 이용해 노동자들을 공격할 것이기 때문에 노동자들의 반격도 선거일보다 훨씬 전에 시작될 것 같다.


번역 김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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