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성장도 필요하다는 것으로 탈성장론이 반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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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 실린 장호종의 ‘탈성장, 기후 위기의 대안인가’ 기사는 흥미로웠다. 탈성장론자들 중에서 체제 문제에 전보다 더 주목하는 이들이 부상한다고 소개한 대목과, 그럼에도 탈성장론이 노동계급의 중요성을 놓치고 있다는 비판에 특히 동의가 됐다.
다만 내가 이견을 갖는 대목도 있다. 탈성장이 대안 사회 운영 원리가 될 수 없다고 비판하는 논거로 성장과 탈성장 모두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논거로는 가장 냉혹하고 근본생태주의적인 일부 탈성론자들만 겨냥하고 나머지는 놓치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많은 탈성장론자들
한편, 장호종은 탈성장론자 중에도 성장과 탈성장 모두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
그러나 그들이 “탈성장”이라는 명칭을 고수하는 것이 근본 생태주의적 생각 때문일까? 나는 그보다는 성장에 대한 지배자들의 집착에 대한 즉자적 반발의 성격이 더 강하다고 본다. 탈성장론자들 중 근본 생태주의를 적극적으로 비판하는 이들
또한 장호종은 “막연하게 인간이 이용할 수 있는 자연의 ‘절대량’에 고정된 한계가 있다고 여기는 것”을 근본 생태주의적 사고로 꼽는다. 그러나 마르크스주의자인 마틴 엠슨이 쓴 소책자
요컨대, 탈성장론자들은 생산관계가 문제임을 보지 못하거나, 그 문제를 인식하는 일부 좌파적 탈성장론자들조차 이를 전략 문제와 연결시키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