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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두 개의 강연회를 갔다 와서

최근 중앙대에서는 두 개의 강연이 열렸다. 하나는 사회학과에서 주최한 한나라당 의원 김문수 초청, ‘학생 운동가, 정치인 시점에서 바라본 정치공간’이라는 강연이었고 다른 하나는 중앙대 한·독문화연구소 주최로 열린 ‘세계 최연소 국회의원, 녹색당의 안나 뤼어만 초청 강연회’였다.

우선, 김문수 강연 때, 강연장에는 나와 김문수, 그리고 다른 1명뿐이었다. 김문수는 북한이 반인권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는 “나도 북한 주민들의 인권에 많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북한 인권 상황이 나아지길 바란다. 그런데 한나라당은 남한에서 반인권적인 국가보안법 폐지에 반대하고 있지 않는가? 그리고 이라크에서 무고한 사람 10만 명을 죽이고, 아부그라이브 감옥에서 반인권적인 행태를 하는 미국이 인권을 말할 자격이 있나?”하고 질문을 했다.

김문수의 답변이 가관이었다. “한나라당에서는 국가보안법 개정을 당론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이 이라크에서 그런 것은 안다. 하지만 문제가 없는 나라는 없다. 미국은 세계 최고 인권 선진국이다.”

현재 23살로, 독일 연방하원 의원인 안나 뤼어만은 “꿈꾸면서 살지말고, 살면서 꿈꾸자”라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나는 최근에 일어났던 프랑스 소요와 한창 논란이 됐던 유럽헌법 논쟁 그리고 유럽 사민주의정당들의 우경화에 대한 입장을 물어 봤다.

안나 뤼어만은 유럽헌법은 민주주의와 유럽 통합을 위해서 필수불가결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했다. 프랑스 소요에 대해서는 두가지 기본 명제로 답했다. 첫째, 폭력은 그 어떤 해결책도 될 수 없다. 둘째, 각 나라의 이민자는 그 나라에 통합돼야 한다. 그녀는 “나이든 동지들”(사민당) 때문에 사민당이 아니라 녹색당에 가입했다고 한다. 그러나, 유럽헌법이나 프랑스 소요에 대한 입장을 봐서는 “나이든 동지들”이나 최연소 국회의원이나 다르지 않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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