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눅들지 않고 단결해 싸웠습니다”

유치장으로 이동했을 때, 경찰이 종이를 나눠줬는데 읽어 보니 우리의 권리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거기에는 전화를 사용할 수 있고, 이메일을 사용할 수 있고, 맛있는 밥을 먹을 권리가 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인권 침해에 항의하는 단식투쟁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책임자와 면담을 요구했고 구타당한 것, 수갑찬 것, 수갑찬 채로 경찰관이 보는 앞에서 치욕스럽게 화장실에 가야하는 것, 소지품을 모두 빼앗긴 것, 전화도 마음대로 사용 못하는 것, 양치질 못하는 것, 샤워장에 비누가 없는 것, 다른 유치장에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없는 것 등에 항의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의 권리를 상당 부분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당당하게 단결해서 싸웠습니다.
상황실의 전화가 모두 꺼져 있어 서울로 전화를 할 수밖에 없었는데, 언론에서 홍콩 투쟁 상황을 거의 머릿기사로 보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경찰에게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홍콩 경찰이 한국인 인권을 침해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비난받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래서 홍콩 경찰이 압력을 받는 듯 했습니다.

강영만

“때린 경찰 나와라”

경찰서에 도착하니까 갑자기 플라스틱 수갑을 묶는 거에요. 그래서 소리를 질렀어요.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 하고 외쳤어요.
그랬더니 한 경찰이 다함께 회원 이예송 씨 머리를 탁 치며서 “조용히 해라!” 하고 소리를 질렀어요. 우리가 거기에 또 항의를 하니까, 제 왼쪽 뺨을 때렸어요.
법원으로 이송되는 차를 기다리는 동안 50여 명이 같이 있을 기회가 생겼어요.
그 곳에서 경찰은 우리를 강제로 바닥에 앉혀 놨는데 우리가 한꺼번에 다 일어서서 항의했어요. “때린 경찰 나와라!” “담당자 나와라!” “사과하라!”
그랬더니 “홍콩 경찰은 인권을 존중하기 때문에 그런 일 없다”고 하더라구요. 나는 “내가 맞았다. 날 때린 경찰 데리고 오고 담당자 사과하라”고 말했어요.
우리는 그렇게 하기 전까지는 움직이지 않겠다고 항의했어요. 여자 경찰 하나가 와서 사과했어요. 우리는 “당신 말을 믿을 수 없다. 방금 전에 다른 경찰이 와서 거짓말을 했는데 내가 어떻게 믿느냐”고 했어요.
그 경찰관을 수사하겠다는 각서를 쓰고 서명하라고 요구해서 각서를 받아서 잘 챙겨 갖고 갔어요. 법원으로 이송되면 변호사가 나올 거고 그에게 주면 될 거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법원에 갔더니 변호사는 없더군요. 또 거짓말을 한 거죠.

김덕엽

“경찰은 우리 시위의 영향을 두려워했어요” 

18일에 있었던 폐막 집회에 참가하지 못한 게 아쉬워요. 우리가 없는 사이에 7천여 명의 홍콩 시민들과 활동가들이 시위를 벌였어요. 1주일 동안의 투쟁을 정리하는 집회였는데 그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워요. 게다가 18일은 세계이주노동자의 날이기도 했거든요. 아마 경찰도 그래서 17일에 대거 연행에 나선 것 같아요. 저들은 홍콩이나 중국에 사는 사람들이 우리의 시위에 영향을 받을까 봐 두려웠겠죠.

이예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