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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시설 노동자 투쟁:
최저임금으론 못 살겠다

홍익대학교 시설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과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투쟁을 벌이고 있다.

시설 노동자들은 건물 냉난방, 전기시설, 소방시설 등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그런데 간접고용 비정규직으로 오랫동안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으며 야간 ‘공짜 노동’에 시달려 왔다.

이에 더는 참을 수 없다며, 지난해 시설 노동자 26명 전원이 민주노총 소속 홍익대 분회에 가입하고 올해 처음으로 투쟁에 나섰다.

홍익대를 포함한 서울지역 13개 대학의 청소·경비·시설 노동자(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소속)들은 지난 3월부터 임금 인상, 휴게실 개선, 샤워실 설치 등을 요구하며 투쟁해 왔다.

홍익대의 경우, 청소·경비 노동자들과는 잠정합의를 했지만 시설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용역비 5퍼센트 인상)는 수용하지 않고 있다. 학교 당국이 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려고 용역 업체와 저울질하며 시간을 질질 끌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홍익대가 쌓아 둔 적립금은 7135억 원(2020년 기준)으로 국내 사립대 중 최고다! 하지만 시설 노동자들은 박봉에 시달리고 있다.

시설 노동자인 홍익대 분회 김익환 조직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포괄임금제*를 적용 받고 있어요. 그래서 노동시간에 비해서 임금이 너무 적습니다. 제가 들어온 지 3년 차인데, 세금 떼고 나면 월 218만 원 정도 받습니다. 시급으로 따지면 최저임금 수준이죠. 그런데 중앙대 [시설 노동자는] 315만 원, 이화여대는 295만 원, 연세대는 285만 원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대학이나 동종 업계 노동자들과 비교해도 훨씬 적은 상황입니다.”

최저임금

8월 31일 홍익대 본관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홍익대분회 박옥경 분회장은 “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기름칠하고, 수리하는 등 홍익대가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일하는 시설 노동자들이 일한 만큼의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학교 당국이 임금 인상을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익대 시설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과 노동조건 개선 요구는 완전히 정당하다.

또한 시설 노동자들의 업무는 안전과도 밀접한데, 인력 부족으로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열악한 처우는 개선돼야 한다.

하지만 학교 당국은 비용 절감을 위해 “살인적인” 24시간 맞교대 등 야간 1인 근무제를 지속하며 인력 부족 문제를 나 몰라라 해 왔다.

이에 홍익대 시설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 투쟁을 출발로 포괄임금제 지침 폐기와 인력 충원을 위한 투쟁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열악한 노동조건에 대한 노동자들의 분노가 큰 만큼 투지도 높다. 학교 당국이 9월 5일까지 임금 인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9월 6일부터 8일까지 파업을 하겠다고 선포했다. 이에 학교 측도 압력을 받고 있는 듯하다.

최근 화물연대,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 하이트진로 화물 노동자들이 생계비 위기에 맞서 투쟁에 나섰다. 대학 청소·경비·시설 노동자들의 투쟁도 그 일부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물가인상률을 감안하면, 대학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는 정말이지 최소한의 요구다. 생계비 위기에 맞서 삶을 지키기 위한 노동자들의 투쟁은 정당하다.

홍익대 시설 노동자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8월 31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노동자들이 홍익대에서 집중집회를 열고 있다 ⓒ김지은
시설 노동자들이 학생들에게 파업을 예고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대자보를 만들어 학내 곳곳에 부착했다 ⓒ김지은
학생들의 연대 시설 노동자들과 투쟁에 연대하는 학생들이 학내에 건 현수막 ⓒ김지은
8월 31일 집회에서 시설 노동자인 홍익대 분회 김익환 조직부장이 요구가 적힌 손팻말을 학내에 부착하고 있다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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