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4일 일산·파주 지역 이주연대는 활동가 2명, 민주노동당 고양시지부 부위원장, 발전노조원 2명과 함께 청주 보호소에 있는 이주노조 아노아르 위원장을 면회했다.
청주 보호소에 9개월째 수감돼 있는 아노아르 위원장은 우리에게 “한국 정부가 아노아르 위원장 한 사람 구속하고 추방시킨다고 이주노조를 해체시킬 수는 없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는 장기간의 수감 생활과 보호소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온 몸이 다 아프다”고 호소했고 얼굴이 많이 야위어 있었다.
그는 한국 정부의 폭력 단속 과정에서 벌어진 이주노동자 인권 유린에 대해 분노했고, “이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목숨 걸고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글라데시에서 학생운동 리더로 활동하기도 한 아노아르 위원장은 1990년대 초에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왔다.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을 보고 평등노조 이주지부에 가입해 활동하던 그는 써머르 타파 지부장이 강제출국된 이후 지부장이 돼 1년 간의 명동성당 농성을 이끌었다.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면 아노아르 위원장은 2월말쯤 추방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정부는 그 동안 아노아르 위원장을 비롯해 써머르 타파, 자히드, 비두, 자말 등 수많은 이주노조 활동가들을 강제출국시켰다. 이들 역시 ‘코리안드림’을 안고 한국에 왔지만, 한국의 현실은 이들을 투사로 만들었다. 그들의 투쟁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가 응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