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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엔진과 인터넷

인터넷은 얼마나 클까? 얼마나 많은 웹사이트가 있을까?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https://www.wikipedia.org)에 따르면, 구글의 검색엔진은 2004년 초에 40억 개의 웹페이지 목록을 찾아냈다. 2004년 말에는 두 배로 늘어 80억 개가 됐다.

정보의 양이 이렇게 방대하다 보니 원하는 정보를 찾아내는 일(검색)은 그 자체로도 무척 복잡하고 까다로운 일이 돼버렸다. 그리고 많은 기업들이 검색을 도와주는 프로그램(검색엔진) 개발 사업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새로 개발한 검색엔진이 ‘뜨면’ 그 개발자는 엄청난 돈을 벌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구글을 이용한 검색 횟수는 매일 2억 번이 넘는다. 그 결과 구글은 2년 전에 세계 최대 온라인 기업 ‘이베이’를 따라잡았고 지난해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경쟁에서도 이겼다. 2004년의 마지막 3개월 동안 구글은 2억 달러의 이윤을 거둬들였다.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검색엔진 개발 기업들은 늘 혁신의 압력을 받아 왔다. 그 결과는 이중적이다.

한편으로는, 검색엔진 기업들이 갖추고 있는 이미지·뉴스·지도·지역정보 검색 서비스 등이 이제 비교적 쓸 만해졌다. 최근에 발표된 ‘구글 어스(https://www.google.co.kr/intl/ko/earth)의 위성사진 조회 서비스를 경험해 본 사람은 입이 저절로 벌어질 것이다. 이런 서비스는 현재 인터넷이 기존 산업구조에 얼마나 단단히 바탕을 두고 있는지도 잘 보여 준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용자가 뜻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하고 원하는 결과를 정확하게 제공하는 엔진”(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들의 검색 결과는 종종 불만족스럽고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다른 매체들과 마찬가지로 검색엔진의 첫 화면과 검색 결과는 수많은 광고들로 뒤얽혀 있다.

예를 들어, 박노자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 ‘네이버’의 검색 상자에 “박노자”를 넣으면 결과가 나올 것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첫번째 검색 결과는 ― 네이버가 직접 제공하는 정보를 제외하면 ― 박노자의 책을 판매하는 ‘인터파크’의 주소다. ‘야후’나 ‘다음’에서도 가장 먼저 나오는 결과는 모두 ‘인터파크’다.

이유인즉슨 국내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인터파크’가 이 검색엔진들의 주요 스폰서이기 때문이다. 구글은 좀 낫다. 박노자의 칼럼과 웹페이지가 먼저 나오고 다섯번째가 ‘알라딘’이다.

인터넷 시장에서의 경쟁과 사용자들의 항의 덕분에 온통 뒤죽박죽이던 검색 결과는 확실히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검색엔진이 발달할수록 광고주들은 더 큰 액수를 내놓고 검색엔진 기업들을 유혹할 것이다.

특히 다른 나라들에 비해 한국의 검색엔진들이 제공하는 검색 결과는 좀더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이는 엄청난 수준으로 보편화된 인터넷 기술 덕분이지만 한국의 인터넷 사용자들은 훨씬 근본적인 어려움을 겪는다.

이것은 영어권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정보량 때문이다. 수량뿐 아니라 내용도 분야별 편차가 극심하다. 영화·게임·컴퓨터 등의 분야는 정보가 넘쳐나지만 정치와 경제 분야 같은 경우는 홈페이지를 찾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이런 검색엔진을 상업적인 목적이 아니라 반전운동이나 반자본주의 운동의 활동가들이 잘 활용한다면 어떨까? 기성 언론이나 정부 발표와는 전혀 다른 관점을 갖고 있는 단체들의 웹페이지에서 언제나 쉽고 빠르게 원하는 자료들을 찾아낼 수 있다면 정말이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인터넷을 얼마나 많이 사용할까?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간한 2005년 하반기 정보화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전 국민의 72.8퍼센트인 3천3백만 명이 인터넷을 이용한다. 특히 30대 이하는 대다수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학생(99.1퍼센트)과 사무직 노동자(93.8퍼센트)는 물론 생산직 노동자의 사용률도 46.9퍼센트를 넘었고 특히 생산직 노동자의 사용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전체 가구의 78.9퍼센트가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고 전체 가구의 74.8퍼센트가 집에서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있다. 인터넷 사용자들은 1주일에 평균 13시간 인터넷을 사용하고 흔한 통념과 달리 학생들보다 직장인들이 인터넷을 더 많이, 더 잘 사용한다. 또, 대도시보다 중소도시의 평균 인터넷 사용률이 높고 울산·광주·경기 지역의 인터넷 사용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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