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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콜센터 노동자:
성과급 지급 배제에 항의해 공동 파업을 벌이다

“진짜 사장이 책임져라” 국민은행·하나은행·현대해상 등 주요 금융권 콜센터 노동자들이 10월 4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출처 공공운수노조

금융권 콜센터 노동자들이 첫 공동 파업을 벌였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 소속 국민은행콜센터지회·하나은행콜센터지회·현대씨앤알지회·현대하이카손해사정콜센터지회 노동자들이 10월 4일부터 6일까지 파업을 한 것이다.

콜센터 노동자들은 고객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고 각종 금융상품 판매와 보험 업무를 처리한다. 이처럼 숙련도가 필요한 일을 하는데도 콜센터 노동자들은 부족한 인력과 실적 압박 탓에 화장실도 마음대로 못 간다. 그런데도 임금은 최저임금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대면 영업이 줄어들면서 콜센터 상담사들의 업무가 더 늘었다.

그런데도 금융사들은 콜센터 상담사들을 하청업체나 자회사 형태로 고용하면서 비정규직 차별을 방치하며 진짜 사용자로서의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

“우리는 욕받이가 아니다” 국민은행 콜센터 노동자들이 10월 4일 금융권 콜센터 노동자 공동 결의대회에 앞서 사전대회를 열고 있다 ⓒ출처 콜센터노동자뉴스채널

특히, 원청 사용자들은 역대급 실적을 거두고도 콜센터 노동자들을 성과급 지급 대상에서 배제했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국민·신한·하나·우리)의 당기 순이익은 15조 8506억 원이었고, 올해 초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성과급 지급 규모는 1조 3000억 원이었다.

이에 콜센터 노동자들도 성과급 지급을 요구했지만, 금융사들은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거절했다.

노동자들이 울분을 터뜨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노동자들은 원청인 금융사들이 성과급을 지급하고 직접 고용하라며 파업에 나선 것이다. 추석 연휴 직후 상담 전화가 밀려오는 기간에 파업을 벌이자, 해당 회사의 전화 상담이 일부 차질을 빚었다.

노동자들은 파업 첫날인 10월 4일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공동 파업 집회를 진행했다. 노동자들은 콜센터 상담사들을 존중하지 않는 금융사들에 항의하는 의미로 검은색 복장을 착용했다.

이번 파업을 발판으로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가 실현되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