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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프노동자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이해찬이 황제 골프를 즐기고 이명박이 황제 테니스를 즐기고 있을 때, 생존권이 벼랑 끝으로 내몰린 덤프연대 소속 노동자들이 분신을 기도했다.

“못살겠다. 더는 못 견디겠다. 내일 일을 나가야 하는데 기름 넣을 돈이 없어 일을 나갈 수 없는 상황이다.” 3월 12일 박도근 덤프연대 전주지회 홍보차장이 분신 직전 동료에게 울먹이며 한 말이다. 3월 6일 이승대 덤프연대 전주지회 부지회장은 “이 한 몸 희생해 동지 여러분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다면 제가 이 한 몸을 불사르겠습니다”며 전라북도 도청 앞에서 자신이 타고 있던 차에 불을 질렀다. 다행히 두 동지는 목숨을 건졌지만 그들을 기다리는 건 처참한 현실이다.

분신을 기도한 이승대 덤프연대 전주지회 부지회장은 지난 35년 동안 사랑하는 가족들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차에서 새우잠을 자면서 뼈빠지게 일했다. 그에게 돌아온 것은 빚 3천만 원이다.

5만여 명의 덤프연대 노동자들은 “일을 하지 않으면 실업자가 되고, 일을 하면 채무자가 되는 기막힌 현실”에 처해 있다. 덤프연대 노동자 4명당 1.7명이 신용불량자이고 1인당 채무가 평균 3천만 원이다.

기름값은 10년 전에 비해 5배가 인상됐지만 운반단가는 하락했다. 단계 하도급으로 인한 중간 착취로 인해 운임은 형편없고 임금 체불도 빈번하다. ‘사업자’라는 굴레를 쓴 특수고용 노동자라 노동기본권도 보장받지 못한다.

3월 10일 전주역에서 열린 ‘생존권 쟁취를 위한 덤프노동자 투쟁결의대회’에 3천여 명의 덤프연대 조합원들이 참여했다. 덤프연대 노동자들은 운반단가 현실화, 유가보조금 지급, 다단계 하도급 근절, 특수고용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을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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