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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교수 폭로가 문제인가?

일부 고려대 교수들의 강의실 내 성희롱 발언이 폭로된 후, ‘다함께’와 극좌파 그룹들이 함께하는 학생대책위는 등록금 투쟁과 함께 강의실 내 성희롱 근절을 위한 캠페인을 학내에서 활발하게 펼쳤다.

팻말과 유인물, 강의실 스피치에서 교수의 성희롱 발언을 인용하며 이 사건을 폭로하고 강의실 성희롱 근절을 위한 대중 행동에 함께하자고 호소했고, 학생들뿐 아니라 조교와 교수들에게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여학생위원회는 대자보를 통해 학생대책위(특히 ‘다함께’ 회원들이 활동하는 Act Now 선본)가 교수들의 발언을 직접 인용하는 것은 ‘2차 가해’라며 “Calm Down”(진정하라 또는 조용히 하라)하라고 요구했다.

전국학생행진 경향의 선본 정후보는 여성 억압적 사회 구조에 도전하지 않고 교수 징계를 요구하는 것은 쟁점을 협소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이 운동을 비판했다. 심지어 공청회에서는 성희롱·성폭력 개념의 차이를 이유로 이 운동에 함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여성 억압 구조의 변혁을 주장하면서도 정작 현실에 존재하는 쟁점에 기권하며 대안으로 일상에서의 실천만을 강조하고 있다. 비록 언사는 급진적이지만 사실상 가장 미온적 태도를 보이며 결과적으로는 해당 교수와 이들을 비호하는 학교에 면죄부를 주고 있는 것이다.

강의실에서조차 성희롱을 걱정해야 하는 여성들의 불합리한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차이를 강조하며 운동 밖에서 논평만을 하기보다는 운동에 뛰어들어 논쟁하는 건설적 태도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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