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3월 22일부터 목숨을 건 무기한 고공 농성을 전개하고 있다. 3인의 고공 농성자들은 해고자 87명의 복직, 단기계약제도 폐지, 손배가압류 철회, 노조 활동의 자유를 요구하고 있다.

GM대우 창원공장 노동자의 절반 가까이가 비정규직이다. 1천2백여 명의 비정규직 중 7백여 명은 3개월, 6개월마다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파리 목숨’ 단기 계약직이다.

작년 4월 창원지방노동사무소가 GM대우 창원공장 8백43명의 사내하청 노동자들에 대해 전원 불법파견 판정을 내린 이후 비정규직 노조는 ‘불법파견 전원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투쟁해 왔다.

그러자 GM대우는 작년 9월 비정규직 지회의 핵심 동력인 하청업체 (주)대정을 폐업하고 72명을 계약해지했다. 나아가 비정규직 지회에 4억 원의 손해배상과 4천1백만 원의 가압류를 신청했다.

그러나 대우차노조 창원지부 김기환 지부장은 3월 27일 “현실적인 문제들을 저버린 채 무조건적인 연대만을 고집할 수 없었기에 비정규직 지회와의 연대를 단절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배신적인 담화를 발표했다.

3월 26일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일부 정규직 활동가들이 물대포를 맞으며 구사대와 용역 깡패에 맞서 힘겨운 투쟁을 벌이고 있을 때, 이성재 대우차노조 위원장은 GM대우 사장 닉 라일리 등과 함께 마라톤대회에 참석했다.

대우차 정규직 노조 본조 지도부와 창원지부 지도부의 이같은 비정규직 연대 외면과 배신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4월 1일 GM대우 창원 공장 앞 집회에는 7백여 명의 노동자들이 연대했다. 특히 ‘대우차정리해고원상회복투쟁동지회(정원투)’와 ‘민주노동자회’ 소속 정규직 노동자들이 연대하러 부평에서 창원까지 내려온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고공 농성자들은 “자본에 의해 하나씩 각개격파당하여 씻을 수 없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단결과 연대투쟁은 사활적”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2001년에 정규직 1천7백50명을 해고하기 전에도 사측은 비정규직을 먼저 공격했다.

정규직 노조 지도부가 연대를 외면하는 지금, 대우차의 정규직 활동가들은 독립적으로 정규직 조합원들에게 비정규직 연대를 호소하고 투쟁을 건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