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여승무원을 저버린 철도노사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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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철도노조가 지난 4월 1일 단체협약 체결 조인식을 갖고 투쟁을 마무리했다.
철도노조는 지난 파업 복귀 이후에도 잔업 거부 등 현장 투쟁을 지속해왔다. 이 때문에 의왕컨터미널에서는 화물열차 배차가 평소의 30퍼센트까지 떨어졌고 지배자들은 “물류대란”을 겁내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철도노조 지도부는 현장조합원들의 투쟁을 확대해 재파업을 건설하기보다 적당히 투쟁을 마무리하는 데 급급했던 것 같다.
이번 합의안의 많은 부분은 모호한 문구로 처리돼 분명한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다. 더구나 일부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은 잠정합의안 찬반을 묻는 확대쟁대위원회 회의장에서 “비정규직 생존권 말살하는 잠정합의안 철회하라”는 팻말을 들고 항의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철도 파업에서도 가장 앞장서 싸워왔던 KTX 여승무원 노동자들의 요구가 전혀 반영돼 있지 않다.
KTX 여승무원들은 양보안을 제시하느니 “독자적으로라도 끝까지 싸우기로 결의”했고, 여전히 3백여 명의 노동자들이 거점 농성 투쟁도 지속하고 있다.
KTX 여승무원들의 투쟁이 고립되지 않기 위해서는 철도 현장조합원들의 지원과 연대가 계속돼야 한다. 현장조합원들은 합의안에 반대표를 던져야 한다.
KTX 노동자들의 투쟁이 더 많은 지지와 관심 속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더 개방적으로 다양한 단체들의 연대를 끌어내고 지속적인 거리시위 등의 방법으로 존재와 요구를 알려내는 것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