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죠비를 석방하라!
아침에 읽는
〈노동자 연대〉 구독
〈노동자 연대〉 구독
지난 25일 오후, 일산 가좌동 화학약품 제조 공장에서 일하고 있던 이주노조 조합원 죠비(방글라데시)가 서울 중부경찰서 소속 단속반에 의해 영장 없이 강제 연행됐다. 그는 서울 목동 출입국관리소에서 11∼14세의 어린이들과 50세 이상 고령의 노동자들이 탄압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이에 강력히 항의했다는 이유로 2시간 만에 화성외국인보호소로 이송됐다.
이주노동자 죠비는 15년 동안 일산에 거주하며 한국의 노동자들을 친구로 여기고 자랑스러워했으며 줄곧 ‘다함께’ 회원이자 민주노동당 당우로서 노동자들의 단결과 반전 운동을 지지하는 활동을 해 왔다. 지난 이주노동자들의 명동성당 장기 투쟁과 이주노조 건설에 함께해 온 그는 현재 방글라데시로 출국이 예정돼 있다.
그가 일해 온 화학약품 제조업종은 건강에 해로운 유해물질을 다루는 전형적인 3D업종이었다. 제대로 된 휴일도 없이 15년을 한결같이 일해 왔지만 한국정부는 그에게 ‘불법’이라는 딱지를 붙였다.
화성보호소에서 만난 죠비는 “사랑하는 한국동지들과는 달리 그 기억을 모두 지우라고만 강요하는 잔인하기만 한 정부”를 비판하며 “나는 범죄자가 아니다! 어떠한 범죄도 저지른 적 없다” 하고 말했다. 죠비는 지금 신변정리를 위한 ‘3일간의 비자’를 요구하며 싸우고 있다.
덧붙여, 그는 한국을 떠나게 되더라도 이미 추방돼 본국으로 돌아간 ‘비두’와 ‘자말’을 만나 노동자 투쟁과 민주주의를 위해 계속 투쟁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