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지방선거 - 리스펙트가 눈부신 성공을 거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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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4일 치러진 지방선거 결과는 리스펙트[Respect: 반전 운동에 기반을 두고 영국 노동당에 반대하는 좌파 세력이 결집해 건설한 정당]가 거둬 온 일련의 놀랄 만한 선거 결과 중 최근 사례다. 리스펙트가 결성된 지 고작 2년 반밖에 안 됐고, 지방선거에는 처음 도전하는 것이었음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가장 눈부신 성과는 런던 동부에서 나왔다. 우리는 타워햄릿츠에서 3만 9천6백 표 ― 23퍼센트 ― 를 얻었고, 노동당의 [지방의회 의석] 12석을 빼앗아 왔다. 이웃의 뉴햄에서는 3석을 획득했고, 지방의원 선출 투표에서 26퍼센트, 시장 선출 투표에서 20퍼센트를 얻었다.
리스펙트는 버밍엄에서도 괄목할 만한 실적을 냈고, 살마 야쿱이 스파크브룩 선거구에서 당선했다.
그러나 리스펙트는 잉글랜드의 다른 많은 지역에서도 선전했다. 브리스틀의 제리 힉스는 2위를 기록했다. 셰필드의 맥신 보울러와 프레스턴의 다른 네 후보들도 마찬가지다.
런던의 사우스올, 캠던, 토트넘을 포함한 다른 많은 지역에서 리스펙트 후보들은 노동당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맨체스터의 루셤과 버밍엄 북부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결과들은 우리가 과거 선거에서 거둔 성공들을 잇는 것이다. 지난해에 베스널그린앤보우에서 조지 갤러웨이가 하원의원으로 당선했고, 그 전 해에는 올리어 라만이 타워햄리츠 지방의원으로 당선했다. 2004년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25만 표를 획득했다.
이런 결과들은 커다란 성공이다. 그리고 우리는 타워햄리츠와 뉴햄에서 노동당의 유력한 대안이 되기를 원한다. 물론 다른 곳에서도 성공을 이어 나갈 것이다.
타워햄리츠에서 우리는 “리스펙트에 투표해 신노동당을 퇴진시키자”라는 슬로건을 외쳐 노동당 표를 대거 끌어왔다.
그러나 노동당은 “노동당에 투표해 리스펙트를 저지하자”라는 슬로건을 외쳐 자유민주당의 표를 엄청나게 가져갔다.
더 커다란 성취를 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노동당에 실망한 노동계급 유권자들을 끌어당기기 위해 노동자 운동과 리스펙트의 중심인 사회주의적 가치를 강조해야 한다.
지방선거의 승자는 보수당과 자유민주당이 아니다
보수당은 이번 선거로 다음 총선 승리로 가는 길이 열렸다고 환호했다.
그러나 크로이던과 해머스미스풀럼 같은 지역에서 보수당이 거둔 성과는 대부분 단지 그들이 지난 총선에서 거둔 성과를 지방선거에서 재연한 것뿐이었다.
보수당 지도자 데이빗 캐머런은 자신이 새로운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 줘야 했다. 그러나 바로 이 점에서 그는 완전히 실패했다. 보수당이 맨체스터, 리버풀, 뉴캐슬을 통틀어 단 한 석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에서 보수당은 단 한 명의 시의원도 배출하지 못했고, 지난 선거에서 얻은 유일한 의석마저 잃었다.
이번 선거에서 보수당은 39퍼센트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 보수당 지도자인 윌리엄 헤이그는 2000년 지방선거에서 38퍼센트를 득표하며 이와 거의 비슷한 성적을 거뒀었다.
1년 뒤 총선에서 그는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그 누구도 보수당의 [복귀 가능성] 위협에 놀라 블레어의 우파 정책을 지지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자유민주당도 이번 선거의 승자가 아니다. 평론가들은 멘지스 캠벨이 유능한 새 지도자임을 입증하려면 자유민주당이 1백 석을 늘렸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단 두 석을 늘리는 데 그쳤다!
번역 김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