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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ㆍ경북지역 건설 노동자들의 파업

건설 현장에서 죽도록 일하고도 “노가다” “막노동꾼” “개잡부” 등으로 불리며 천시를 받아 온 건설 노동자들이 지난 6월 1일, 대구·경북 지역에서 파업의 깃발을 올렸다. 노동자들의 요구는 “적정임금 인상, 조합원 우선 고용, 불법다단계하도급 철폐, ‘쓰메끼리’(장기간 임금체불) 근절” 등이다.

대구·경북지역건설노조 조합원의 80퍼센트(주로 형틀 목수, 철근공)인 2천여 명이 참여한 이번 파업으로 80여 곳의 공사가 중단됐다. 그러자 경찰은 파업 노동자들을 “폭도”로 매도하며 ‘건설 현장에 접근하면 무조건 112로 신고하라’는 내용의 ‘협조문’을 곳곳에 뿌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구지역건설노조 조기현 위원장에게는 ‘현장 펜스에 스프레이를 칠했다’는 등의 사소한 이유로 소환장을 발부했다.

정부는 지금 노동자들의 파업은 “불법”으로 몰아세우고 있지만 정작 그 동안 건설 현장에서 다단계 하도급, 산재은폐, 임금체불 등 건설 업체 사장들의 불법 행위에는 눈감아 왔다. 건설 경기가 불황이던 시절에도 원·하청 업체는 모두 적정 공사단가를 보존해 주는 정부의 각종 지원제도로 실리를 챙겼고, 이 돈의 일부가 다시 정치권으로 흘러 들어가 “검은 돈”이 됐다. 그러나 건설노동자들은 퇴직금, 4대 보험도 없는 상태에서 외환위기 때보다 더 낮아진 임금을 받으며 산재로 해마다 8백여 명이 속칭 “개죽음”을 당했다.

이번 파업은 일요일도 없이 몸이 부서져라 일해도 밑바닥 생활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건설 노동자들의 분노에 찬 절규다. “사회 양극화 해소”를 말하는 노무현은 이 나라의 대표적 빈곤층인 건설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다시 전경들의 군화발로 짓이기려 하고 있다. 하지만 2005년 울산건설플랜트노조 투쟁에서 봤듯이 더는 빼앗길 게 없는 건설 노동자들은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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