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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목수 파업:
파업으로 대폭 임금인상을 쟁취하다

전국건설노조 대전충청건설지부 목수 조합원 2백 명이 9일간 파업 투쟁을 통해 10월 22일 임금인상을 쟁취했다. 일급이 11만 원에서 13만 원(팀장 16만 원)으로 인상됐다. 건설노동자가 월 23일 정도 일하는 것을 감안하면 월 50만 원 가까이 임금이 오른 것이다.

이번 파업에서 사측이 ‘13만 원으로 임금인상을 하면 전문건설업체가 망한다'고 엄살을 떨었지만 건설노동자의 단호한 투쟁으로 이는 거짓말임이 드러났다.

목수 노동자 투쟁의 승리는 전국의 건설노동자에게 자신감을 줬고, 앞으로 투쟁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번 투쟁으로 현장에서 임금을 적게는 30일, 많게는 70일이나 미뤄 지급하는 불법관행인 유보임금(속칭 ‘쓰메끼리')도 15일 이내로 줄여 놨다. 대전 목수 노동자들은 이번 승리의 자신감으로 내년에는 근로시간 단축 투쟁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노동자·서민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IMF 후유증에서 다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IMF 때 부도났던 대형건설사들은 지금 잘나가고 있고 수십조 원을 횡령한 건설회사 회장도 사면됐다. 반면 여전히 건설현장에서는 불법하도급 강요, 임금 체불, 산업재해 은폐가 계속되고 있다. 건설노동자들은 근로기준법상 최소 권리조차 박탈당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10·21 부동산 대책을 통해 그간 땅투기와 분양가 거품을 만들며 폭리를 취해 왔던 건설사에 9조 2천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반면 10월 16일에는 1백 일 넘게 체불된 임금 해결을 요구한 건설노동자 25명을 업무방해혐의로 전원 연행해 노골적으로 이중 잣대를 보여 줬다.

자본주의 체제가 낳은 위기의 책임은 자본가들이 물어야 한다. 고용과 생활임금 보장을 위한 노동자들의 단호한 투쟁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