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8일 화성공장 도장부 옥상에서 원직복직 쟁취, 구속자 석방, 비정규직 탄압 분쇄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한 나는 15일 만에 원직복직 약속을 받아냈다.
나는 지난 3년 동안 사측의 고소·고발과 경찰 수배 등 탄압을 받다가 결국 구속돼 2년 6개월 옥고를 치르고 나온 지 5개월 만에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사측이 지난해 합의한 원직복직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채 시간만 끌며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18대 노조 집행부도 무성의로 일관해서 농성에 들어간 것이다.
농성을 시작한 후 선봉대와 정규직 활동가들, 조립 3부 조합원들, 비정규직 노동자 등 2백여 명이 모여 항의 집회를 개최했다. 또한 15일 동안 거의 매일 원직복직과 구속자 석방을 요구하는 아침·점심·저녁 선전전을 진행했다.
조립 3부에서는 ‘G카총잡이’(부서 소식지)와 조합원들이 독자적인 식당 선전전을 진행하며 투지를 보여줬다.
이런 투쟁들이 현장 조합원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공동투쟁으로 확산되자 두려움을 느낀 사측은 양보하기 시작했다. 5개월 밀린 임금의 지급과 조립 3부 발령을 약속한 것이다. 내가 요구한 3부 1반으로 발령 문제가 아직 남아 있기는 하지만 큰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또한 ‘기초질서 지키기’라는 현장 탄압 수단도 완전히 철회됐고, 선봉대 대자보를 훼손한 조립 1부·2부 부서장이 식당에 사과문을 게재하는 성과도 있었다.
‘JS’ 업체에서 벌어진 비정규직 노동자 20여 명에 대한 부당 징계 시도 역시 완전히 철회됐다. 이 모든 것은 정규직 노동자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결합해 이뤄낸 성과이다.
정규직 노조의 무기력함에 침체돼 있던 활동가들은 고공농성과 함께 진행된 집회와 선전전 등을 통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정규직 노동자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 싸우면 승리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