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에 대한 인종차별적 공격을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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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경찰은 무고한 이주노동자 압둘 사쿠르를 ‘테러’ 용의자로 체포해 외국인수용소로 보냈다. 그리고 6월 11일에는 안산 지역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들 13명을 ‘살인 사건’ 용의자로 몰아 강제 연행했다.
경찰은 구체적 물증도 없이, 모임을 하고 있던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들을 총으로 위협해 경찰서로 끌고 갔다. 경찰은 “뺨을 때리고, 주먹으로 뒤통수와 가슴, 배 등을 가격했으며 발로 정강이를 가격하고 무릎으로 허벅지를 찍는” 등 폭력을 휘두르며 자백을 강요했다.
그러나 경찰은 조사 끝에 이들 13명 모두 살인 사건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석방해야 했다. 경찰서에서 풀려난 한 이주노동자는 “그 순간 나는 개, 돼지와 다를 바 없었다”고 폭로했다.
이 사건이 벌어지기 겨우 3일 전에 안산경찰서 내 ‘외국인인권보호센터’가 개설됐는데, 이 조치가 허울뿐인 위선에 불과하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6월 22일 이주노조와 안산지역의 이주노동자 연대 단체들, 서부건설노조와 경기금속노조의 조합원들이 안산경찰서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찰은 형사과장을 내보내 피해 당사자 앞에서 사과를 해야 했다.
그러나 안산경찰서는 6년 전에도 무고한 4명의 중국 이주노동자들을 살인 사건 ‘용의자’로 체포해 기절할 때까지 구타한 적이 있다. 한 인도네시아 노동자는 “경찰은 단속을 할 때도 길에서 합법, 불법 가리지 않고 아무나 잡아서 막 때리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우발적 실수가 아니라 경찰의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인종차별적 행태의 단면을 드러낸 것이다.
이주노동자들과 이주노동자 연대 단체들은 6월 25일 경찰의 이주노동자 공격을 규탄하는 시위를 열어 항의 운동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