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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은 야만적인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이 닷새째[7월 1일 현재]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 군대 ― 3천여 명의 군인과 1백 대의 탱크 ― 가 가자지구를 다시 점령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공격은 한밤중에 가자지구의 주요 다리 세 곳과 발전소를 폭격하면서 시작됐다. 지역 내의 하나뿐인 발전소가 파괴되자 가자지구 대부분 지역의 전기가 끊겼다. 지역 전체에 물을 공급하는 펌프의 가동이 중단됐고, 병원에 공급되던 전기도 끊어졌다.

뒤이어 하마스 본부와 정부 청사들에 대한 폭격이 시작됐고, 8명의 장관과 24명의 국회의원을 포함해 60명이 넘는 하마스 정부 관리들이 체포됐다. 심지어 파타당 건물도 폭격당했다.

가자지구로 통하는 국경선은 모두 봉쇄됐다. 식량·의료지원·기타 생필품의 공급이 차단된 것은 물론 민간인들의 탈출조차 불가능하다. 영국 BBC 방송의 가자지구 특파원은 "제2차 예닌 사태"[2002년에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지방의 대규모 난민촌을 습격해 대량 학살과 파괴를 자행한 사건]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게 납치된 이스라엘 병사 ― 길라드 샬리트 상병 ― 를 구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번 사태의 책임이 이 납치를 지시하거나 방조한 하마스 지도부에게 있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늘 그렇듯이 이스라엘 ― 그리고 서방 정부와 주류 언론들 ― 이 말하지 않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들은 대체 그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말하지 않는다.

팔레스타인 저항세력이 이스라엘 병사를 '납치'한 것은 지난 5개월 동안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을 경제 봉쇄하고 군사 공격을 지속해 왔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특히 최근 몇 주 동안 이스라엘의 폭격이 더욱 강화됐다.

지난 6월 9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해안에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 때문에 8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부상당했다. 이들은 모두 해변에 놀러 나온 민간인들이었다.

6월 20일에는 이스라엘 전투기가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 난민촌의 인구 밀집 지역에 미사일을 발사해 최소한 세 명의 어린이가 죽고 14명의 민간인 ― 어린이 7명을 포함해 ― 이 불구가 됐다. 유엔에 따르더라도, 이스라엘은 지난 3월 이후에만 5천 회 이상 가자지구를 폭격했다. 또, 민주적으로 선출된 하마스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한 온갖 협박과 책략을 서슴지 않았다.

하마스의 군사 조직들이 지난해 2월 선언한 휴전을 최근 파기한 것은 바로 이런 비열한 공격과 위선 때문이었다.

봉쇄

이 번 공격이 있기 전에 파타당과 압바스 대통령은 이른바 "재소자들의 문서"라는 대(對)이스라엘 협상안을 수용하도록 하마스에게 압력을 가했다.(〈맞불〉2호 참조) 여기에는 팔레스타인들이 제기해 온 요구와 더불어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요구해 온 핵심 내용 ― 이스라엘 국가의 인정 ― 이 포함돼 있었다.

그리고 6월 27일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되기 직전 하마스 지도자들이 압바스의 협상안을 수용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그러나 하마스의 협상안 수용 발표는 이스라엘의 공격을 막는 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다. 몇 시간 뒤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이 시작됐고, 미국은 이 공격을 지지했다.

지금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야만은 이스라엘이 하마스 정부에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협상이 아니라 완전한 굴복이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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