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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
첫 시위에 내외국인 100여 명이 모이다

5월 31일 강원도 춘천 강원대학교 후문 백령마루 광장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가 열렸다. 춘천에서 처음으로 열린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였다.

100여 명의 내외국인이 참가했다. 강원대학교에 다니는 다양한 외국인 유학생들이 많았다.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알제리, 위구르 등.

춘천교육대학교에 다니는 학생, 서울 집회에도 종종 참가해 온 춘천 시민등 내국인들도 있었다.

100여 명이 모인 첫 번째 춘천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전영봉

이날 집회는 강원대 후문 인근 이슬람 사원부터 집회 장소까지 거리 행진으로 시작했다.

금요 예배를 마친 무슬림 학생, 청년들이 속속 행진 대열에 합류했다. 금세 대열이 늘었다. 거리 행진에 나선 참가자들은 이스라엘의 잔혹한 인종 학살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 독립을 지지하는 구호를 외쳤다. 행진은 활력이 있고, 기세가 높았다.

강원대학교 학생들과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도 함께 구호를 외치거나, 사진을 찍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거리를 행진 중인 첫 번째 춘천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참가자들 ⓒ전영봉

집회에서는 강원대 외국인 유학생을 대표해 우즈베키스탄인 모하메드 씨와, 강원도 원주 등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을 해 온 박소연 활동가가 발언했다.

모하메드 씨는 투쟁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을 한껏 지지하며, 함께 행동하고, 계속 행진하자고 강조했다.

“우리는 1948년 고향에서 강제로 추방된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조상의 땅으로 돌아갈 귀환의 권리, 이스라엘 정착촌과 검문소의 해체 등 점령의 종식, 정의로운 평화를 위해 투쟁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함께합니다.

“변화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목소리를 높이고, 이야기를 나누고, 용기있는 행동을 취함으로써 우리는 불의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을 방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올리브 나무 가지가 총을 대신하는 미래, 아이들이 두려움 없이 뛰어 노는 미래, 역사와 회복력이 깃든 팔레스타인 땅이 마침내 평화를 누리는 미래를 위해 싸울 것입니다.

“함께라면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계속 행진하고, 팔레스타인의 정의를 요구합시다!”

“함께라면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100여 명이 모인 첫 번째 춘천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전영봉

박소연 활동가는 최근 피란민 캠프를 폭격한 인종학살 국가 이스라엘을 강하게 규탄했다.

“정말이지 이스라엘의 잔혹함이 끝이 없습니다. 네타냐후는 비극적 실수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완전히 뻔뻔한 거짓말입니다.

“라파흐는 이스라엘이 안전지대라고 공언하며 피란민들을 몰아 넣었던 곳입니다. 이런 곳을 공격한다는 것은 팔레스타인인들이 다 죽어도 상관 없다고 얘기하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스라엘은 식민 정착자 국가이고 인종 학살 국가입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다시 이슬람 사원이 있는 팔호광장 교차로까지 힘차게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거리를 행진 중인 첫 번째 춘천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참가자들 ⓒ전영봉

서울과 원주에서 열리는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에 그동안 열의 있게 참가해 온 알제리인 유학생 유슬아 씨는 이날 집회가 “팔레스타인을 위해 뭐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동안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이 분노를 표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더 많은 지역과 학교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이 확산되어야 하는 이유다. 이날 집회는 그럴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 줬다.

춘천 집회 참가자들은 이후에도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거리를 행진 중인 첫 번째 춘천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참가자들 ⓒ전영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