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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 운동 2023~24년 팔레스타인 투쟁과 중동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위기의 핵심 쟁점

제국주의와 저항을 다룬 새 책의 저자인 존 리즈가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전쟁에 관해 흔히 제기되는 몇 가지 질문들에 답변한다
1. 전쟁의 원인은 무엇인가?

이스라엘은 전 세계에서 미국의 군사 원조를 가장 많이 받는 국가다. 이스라엘은 마치 미국 정부 내부의 한 부서처럼 미국 정부의 감시를 받지 않고 미국 무기 회사들과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국가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군사 원조를 미국 외의 무기 회사들과 거래하는 데 이용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국가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비군사 원조를 무기 구매에 쓸 수 있는 세계 유일의 국가다.

이 모든 무기는 단지 팔레스타인인들만을 상대로 쓰이는 게 아니다. 그것은 중동 전역에서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모든 세력을 상대로 쓰인다.

미국 ― 그리고 영국 ― 의 동의가 없었다면 레바논 공격이 이처럼 오랫동안, 그리고 격렬하게 벌어질 수는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핵심 문제는 왜 지금 미국이 여기에 동의했느냐 하는 것이다.

대답은 이라크에서의 실패에 있다. 최근 임기를 마친 바그다드 주재 영국 대사가 쓴 보고서가 보여 주듯이, 미국과 영국은 자신들이 이라크에서 통제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은 "새로운 이라크"의 지배적인 정치 세력이 이란과 가까운 시아파 세력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은 이라크에 강력한 친서방 정부가 세워지지 않는다면 이란이 지역 초강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이란의 콧대를 꺾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들은 ― 지금 당장은 ― 이라크에 발이 꽉 묶여 있는 데다가 국내에서는 반전 운동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직접 공격에 나설 수 없다.

따라서,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은 일종의 대리 전쟁, 즉 미국 제국주의의 중동 지역 대리인이 이란에 친화적인 정치 운동을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이라크 전쟁의 두번째 전선이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과 이란과의 관계는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이라크와의 관계와 같다.

그것은 미국과 영국이 주요 목표 ― 이번에는 시리아나 이란 공격 ― 로 나아가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예비 단계다.

지난주 말 미국에 간 토니 블레어가 이란·시리아·하마스·헤즈볼라를 연결시키며 "극단주의의 호(弧)"운운한 까닭이 바로 이것이다.

지난주에 〈이코노미스트〉가 지적했듯이, "이 전쟁의 주된 성격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충돌이 아니라 이것은 이스라엘과 이란 ― 헤즈볼라의 스승 ― 의 전쟁,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다."

2. 사회주의자가 어느 한 쪽을 편들어야 하는가?

이것은 대등한 양 진영 사이의 전쟁이 아니다. 이것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이스라엘은 최첨단 아파치 공격용 헬리콥터, F15·F16 전폭기, 탱크, 불법 핵무기 등을 보유한 나라다.

헤즈볼라의 주된 무기는 카츄사 로켓이다. 이것은 1942년에 러시아 군대에서 처음 쓰이기 시작했다. 사망률[의 차이] ― 이스라엘인 한 명당 열 명의 레바논인이 죽었다 ― 는 이러한 군사적 불균형을 반영한다.

헤즈볼라는 대중적 저항 운동이다. 지난주에 레바논에서 가장 유명한 신문 중 하나인 〈베이루트 데일리 스타〉가 설문조사를 했는데, 응답자의 87퍼센트가 헤즈볼라의 무장 투쟁을 지지했다.

지난주 토요일, 우리가 런던에서 행진했을 때, 심지어 BBC조차 베이루트에서 헤즈볼라를 지지하는 대규모 행진이 있었고, 여기에 기독교도와 무슬림, 수니파와 시아파가 함께 참가했다고 보도해야 했다.

게다가, 미국·영국·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게 승리를 거둔다면, 그것은 이란이나 시리아에 대한 공격과 전면적인 중동 전쟁으로 가는 길이 열린다는 뜻일 것이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무력에 맞설 수 있는 힘은 레바논인들의 저항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럴 수도 없다. 그것은 아랍 세계의 거리, 가장 중요하게는 아랍 세계의 수도인 [이집트의] 카이로에 있다. 사회주의자들이 주목해야 하는 것은 이러한 세력, 특히 아랍 세계의 증대하는 노동계급 세력이다.

거칠게 말해, 헤즈볼라의 승리를 포함한 다른 어떤 발전보다도 이집트 [대통령] 호스니 무바라크를 타도하는 것이 중동 지역에서 제국주의적 계획을 완전히 좌절시킬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일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특히 사회주의 정치 세력을 강화해야 한다.

'전쟁저지연합'이 헤즈볼라를 지지해야 하나?

영국에서 반전 운동의 주요 과제는 우리 정부가 조지 W 부시의 제국주의 프로젝트와 단절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반전 운동은 이 목표에 공감하는 모든 사람들을 ― 그들이 레바논인들이나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을 지지하느냐 마느냐와 무관하게 ― 단결시켜야 한다.

만약 평화를 원하지만 저항은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을 반전 운동에서 쫓아낸다면 토니 블레어를 끝장내는 일은 정말 엄청나게 어려워질 것이다. 우리는 평화주의자들 그리고 단지 전쟁이 끝나기만 원하는 사람들이 9월 23일 맨체스터에서 우리와 함께 행진하게 되길 바란다.

[반전] 운동 내의 일부 사람들이 헤즈볼라를 지지한다는 이유를 들어 맨체스터 시위를 지지하지 않기로 한 전국학생연합 집행부의 결정은 종파적 실수이고, 시급히 변경돼야 한다.

이를 위해 사회주의자들은 저항에 대한 지지가 전쟁저지연합 지지를 위한 전제조건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사회주의자들에게는 두 가지 똑같이 중요한 임무가 있다. 우리는 저항에 대한 우리 자신의 견해를 솔직히 밝혀야 한다. 동시에 우리는 운동의 단결과 광범함을 유지하는 데도 앞장서야 한다.

이것은 우리가 전쟁 종식을 바라지만 아직 반제국주의자는 아닌 모든 사람들 ― 전체 노동계급 가운데는 이런 사람들이 우리 같은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다 ― 을 포괄하기 위해 각별히 노력해야 함을 뜻한다.

이런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승리할 수 없다. 그리고 우리가 아닌 어느 누구도 블레어에 맞서 승리할 수 없다. 헤즈볼라와 하마스는 블레어를 쫓아낼 수 없다. 오직 우리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

그것은 ― 동기가 무엇이든 간에 ― "테러와의 전쟁"에서 벗어나길 원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행동하는 광범하고 단결된 운동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번역 김용민
이 글은 영국의 혁명적 반자본주의 주간지 <소셜리스트 워커>8월 12일치에 실린 글(http://www.socialistworker.co.uk/article.php?article_id=9463) 을 번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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