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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 운동 2023~24년 팔레스타인 투쟁과 중동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민중 저항의 역사

아랍 세계는 지난 1950년대와 1960년대에도 급진화를 경험했다. 당시에 식민주의와 제국주의 반대 투쟁은 마치 중동의 새 시대를 예고하는 듯했다.

아랍 민족주의의 기치 아래 혁명이 일어났다. 이라크에서는 1958년에 친영 왕정이 무너졌다. 이집트에서는 급진파 장교 가말 압델 나세르가 대중의 불만을 이용해 권력을 장악했다.

민중 혁명이 시리아·예멘·리비아·알제리를 휩쓸었고, 민중 항쟁이 레바논과 사우디아라비아를 흔들었다.

이런 투쟁은 사회의 모든 부문에 영향을 미쳤고, 제1차세계대전 종전 이후 프랑스·영국이 심어 놓은 식민지 정권들과, 제국주의에 협력한 지주들이나 공장 소유주 계급을 위협했다.

이런 운동의 핵심에는 흔히 공산당이 지도한 아랍 노동계급이 있었다.

그러나 옛 소련에 얽매인 공산당 때문에 운동은 엇나가고 말았다. 공산당은 반제국주의 투쟁에서 등장한 민족주의 운동들이 마치 사회주의 운동인 양 묘사했다.

그래서 이집트 공산당은 스스로 당을 해체하고 나세르의 정당으로 들어갔고, 이라크 공산당은 새 민족주의 정권에 순응하다가 결국은 분쇄당했다.

1962년에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끝장낸 알제리 운동은 1965년에 독립 투쟁의 지도자 아흐메드 벤 벨라가 쿠데타로 쫓겨나자 중단되고 말았다.

반정부 세력은 짓밟혔고, 민주주의의 전망이 사라진 자리에 옛 소련의 사회 체제를 본뜬 일당 독재 국가가 들어섰다.

혁명이 옛 질서를 쓸어버렸지만, 급진적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식민주의는 패배했지만 자본주의는 여전히 그대로였다.

새 정권들은 제국주의와 화해했다.

1967년쯤 되자 좌파는 지하로 들어가야 했고, 6일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이집트·시리아·요르단을 패퇴시키자 아랍 혁명의 전망은 산산이 부서졌다.

1970년대 내내 아랍 정권들은 일련의 긴축 정책들을 실시했고, 이것은 대중의 저항을 불러일으켰다.

1977년에 이집트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이 강요한 물가 인상 때문에 몇 주 동안 폭동이 일어나 온 나라를 흔들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내내 아랍 정권들은 신자유주의 정책들을 추진했다. 1988년에 알제리에서는 대중의 분노가 민중 항쟁으로 폭발했다.

1990년대가 되자 아랍 혁명의 후계자들은 국유 산업들을 사유화하기 시작했고, 국가 관료들과 그 자녀들이 새 소유주가 됐다.

오늘날 이집트에는 백만장자가 수백 명이나 되지만, 보통의 대중은 점점 더 빈곤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똑같은 독재자들 또는 그들의 아들들이 여전히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50년 전에 변화를 약속했던 운동들은 사멸하지 않았다. 2002년에 중동 전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지방 침략에 항의했다. 시위대는 시위 진압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에 부딪혔다.

막강한 이스라엘군에 맞서 싸우는 레바논인들과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은 지금 또다시 아랍 정권들의 거짓말을 들춰내고 있다. 이런 저항은 어쩌면 그들을 쓸어버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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