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규 씨는 현재 “미국의 중동 정책의 최대 장애물은 이란”이라며, 이번 레바논 전쟁이 “미국과 이란 전쟁의 전초전”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번 전쟁이 표면적으로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싸움으로 보이지만, 근본에서는 미국의 이란 견제가 목적이기 때문에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 성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스라엘의 패배로 “미국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이 이라크에서 질곡에 빠져 있지만 “부시와 네오콘들은 지속적인 전쟁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중동 상황은 계속 불안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광일 씨는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군사적으로도 승리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패배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공습을 통해 헤즈볼라와 레바논 민중을 분열시키려 했지만 레바논 사람들은 단결해 저항했다. 헤즈볼라의 지지율도 87퍼센트를 넘는 등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토론자들 모두 이번 유엔 결의안이 레바논에 평화를 가져다 주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광일 씨는 “유엔 결의안이 이스라엘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니 씨도 “하다못해 유엔 평화유지군은 전쟁 억지 능력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 참석자들 모두 헤즈볼라의 무장 저항이 정당하다고 밝혔다. 미니 씨는 “앰네스티 같은 단체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폭력’을 양비론적으로 접근하지만, 이런 폭력의 책임은 이스라엘의 팽창 정책에 있다”고 지적했다.
청중 토론에서도 열띤 주장과 토론이 있었다. 최일붕 씨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번 전쟁에서 수모를 겪었지만, 전쟁 야욕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한 청중은 “젊은이들이 반전 운동에 열심히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토론자들과 청중들 모두 하반기 반전 운동을 지속·확대해야 한다고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