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광들은 인종차별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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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전역의 무슬림 공동체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그들은 정치인들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면 거리에서 끔찍한 인종차별적 폭력이 일어난다는 것을 과거의 고통스런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울버햄튼 대학교의 히나나즈 알메드는 지난주에 이런 경험을 했다.
"버스 정류장을 지나고 있는데, 다섯 명의 청년들이 저를 포위했습니다. 그 중 한 명은 여자였습니다. 그들은 서서 저를 기다리다가 저에게 욕을 하고 베일을 벗으라고 말하면서 쫓아왔습니다.
"그들은 잭 스트로가 베일 착용을 불법으로 만들었으니 제가 베일을 벗어야 한다고 계속 말했습니다. 그들은 '잭 스트로'라고 계속 소리쳤습니다. 잭 스트로는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저 같은 사람을 학대하는 행위를 용납될 수 있는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노동당 정부는 심지어 영국 최고위 장성으로부터도 공격받고 있는 약하고 분열된 정부다. 리차드 다나트 육군 참모총장은 "영국군의 주둔이 이라크 상황을 악화시켰다"면서 철군을 요구했다. 정부는 이라크 전쟁을 둘러싼 논쟁에서 졌고, 의료서비스 논쟁에서도 패배하기 일보직전이다. 그래서 인종차별 카드를 이용해 대처하려 한다.
이 정부의 장관들이 줄줄이 무슬림을 비난하는 연설을 하고, 여기에 토니 블레어 총리도 "니카브[베일의 일종]는 [무슬림] 공동체 밖의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면서 가세하자, 훨씬 더 오른쪽에 있는 세력들이 그런 발언을 이용하고 나섰다.
영국국민당[BNP: 영국의 나치 정당]은 "노동당 정부의 장관들이 BNP 대변인들을 뒤로 제치고 무슬림 공동체에서 최고의 혐오 대상이 되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모욕의 물결이 영국에서 가장 가난하고 박탈당한 공동체를 덮치고 있다. 이것이 이라크 전쟁으로 지지가 심각하게 줄어들고 있는 노동당 정부의 대응이다.
지난 5년 내내 조지 부시와 토니 블레어는 전쟁 몰이를 하면서 툭하면 이슬람을 악마화했다. 노동당은 이라크 전쟁에 대한 사람들의 불만을 무슬림에게 향하게 하려고 몸부림치고 있다.
블레어가 부시에게 노예처럼 충성하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모두 단결해야 한다. 전쟁과 인종차별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
* 영국 전쟁저지연합은 11월 18일에 이슬람혐오와 '테러와의 전쟁'에 반대하는 '민중회의'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