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익들은 민주노동당을 '빨갱이 간첩세력'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길거리에서 서명을 받으면서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다른 당원들은 이번 사건에 관심이 많지만 공공연하게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인천시당 정치학교에서는 한 당원이 심상정 의원에게 이 문제를 묻자 노동자·통일 정당으로 출발한 민주노동당이 발전 과정에서 겪는 "과도기적 문제"라며, 일부 NL 진영 때문에 민주노동당 전체가 누명을 쓰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래서 이번 사건이 민주노동당에 대한 정치 탄압임을 주장하는 〈맞불〉기사들이 큰 도움이 됐다.

덕분에 나는 뒷풀이 자리에서 이번 사건이 한미FTA 반대 운동을 건설하고 있는 민주노동당에 대한 노무현 정부의 정치 탄압이라고 주장할 수 있었고, 많은 당원들이 주장에 동의했다.

올해 노동운동 평가 기사에 대해

올해 노동운동을 평가하는 글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민주노총이 노사정대화에 골몰하면서 투쟁을 조직하지 않아서 노동운동이 침체돼 있다고 생각했는데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이나 기아·현대 등 금속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해 무척 둔감했던 것 같다. 물론 현재 상황이 투쟁 분출기는 아니지만 현 상황을 비관적으로만 보았던 기존의 내 시각을 교정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