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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료 삭감에 맞서 투쟁하는 서브원 화물 노동자들

12월 27일 청주 오창메가허브 정문 앞에서 열린 ‘생존권 쟁취! 안전한 노동환경 보장! LX판토스 및 대명물류 규탄 기자회견 ⓒ안우춘

(주)서브원 오창메가허브 상품을 배송하는 화물 노동자들이 운송료 삭감에 맞서 싸우고 있다.

2025년 1월 1일부터 (주)서브원 오창메가허브 운영을 새로 맡게 된 LX판토스(위탁운영 물류업체)와 대명물류(운송사)는 그동안 이곳에서 일해 온 화물 노동자들에게 운송료를 월 40만 원가량(2024년 대비 약 12퍼센트) 삭감하겠다고 통보했다.

여기에 더해 그동안 지급되던 장거리 수당, 피킹(출고할 상품을 물류 창고의 보관 장소에서 꺼내는 일) 수당 등 각종 수당도 없애겠다고 하고, 안전화 등 안전장비도 지급하지 않겠다고 한다.

이밖에도 사측이 강요하는 계약서에는 황당무계한 독소 조항이 많다.

화물 노동자들이 대체 인력·차량을 마련하지 못해 배송에 차질이 생길 경우 석 달치 급여(1000만 원가량)를 위약금으로 지불하라는 조항은 대표적인 독소 조항이다. 단체행동으로 인한 손해 배상 책임도 운운하고 있다.

그리고 노동자들에게 위의 내용들대로 계약을 안 할 거면 나가라고 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소속 서브원 노동자들은 사측의 부당한 계약을 거부하고, 서브원 오창메가허브 정문 앞에 농성 천막을 쳤다. 12월 26일부터는 파업을 하고 있다.

서브원 화물 노동자들은 SNS 등에 LX판토스와 대명물류를 규탄하는 내용을 여러 곳에 올리며 연대를 호소했다.

“아프거나, 차가 고장 나서 배송을 못하면 운송료 3개월분을 위약금으로 내놓으랍니다. 4일만 아프면 1년치 연봉이 날아갑니다. 아파서도 안 되고, 차가 고장 나서도 안 되고, 가족·친척의 애경사가 있어도 배송은 하고 가야 합니다.

“우리 서브원 화물 노동자들은 당장 다음달이면 실업자로 전락하고 맙니다. 탄압받는 화물 노동자들을 지켜 주십시오.”

12월 27일(금) 오창메가허브 정문 앞에서 ‘생존권 쟁취! 안전한 노동환경 보장! LX판토스 및 대명물류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12월 27일 청주 오창메가허브 정문 앞에서 화물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안우춘

금재성 화물연대본부 청주지부 서브원분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12월 31일자로 나가라고 해서 당장 가족들 생계가 문제입니다. 17일째 천막 농성을 하고 있지만, LX판토스와 대명물류는 우리와 얘기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고압적인 태도만 보입니다.

“우리가 왜 쫓겨나야 합니까. 저는 서브원에서 7년간 일했습니다. 대명물류 같은 곳은 처음입니다. [원청인] 서브원의 지시로 일해 왔는데, 운송사가 바뀌었다고 갑자기 길거리에 나앉게 됐습니다. 우리는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습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노동자들은 “저가 입찰을 통해 운영사와 운송사가 교체되는 과정에서 비용 손실을 화물 노동자에게 전가시키는 고압적인 LX판토스와 대명물류의 태도를 보면서 국민에게 총구를 겨누는 윤석열을 상상하게 한다”고 규탄했다.

이순홍 화물연대 충북지역본부장은 “강력한 투쟁을 통해 생존권을 쟁취하겠습니다” 하고 결의를 다졌다.

화물연대본부는 서브원 오창메가허브 노동자들에 연대하기 위해 2025년 1월 3일 새해 시무식을 서브원 오창메가허브 투쟁 현장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운송료 삭감에 맞서 투쟁하는 서브원 화물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한다. LX판토스와 대명물류는 계약서 개악을 철회하라.

청주 오창메가허브 정문 인근에 화물 노동자들이 게시한 현수막 ⓒ안우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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