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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퇴진 운동 극우 팔레스타인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긴 글

대구 8차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행진:
새로운 참가자들이 눈에 띄다

2월 23일(일) 오후 2시 CGV대구한일극장 앞에서 대구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하 대구 팔연사) 주최의 여덟 번째 집회가 열렸다. 유달리 바람이 차고 추운 날씨에도 수십 명이 참가했다.

지난 일곱 번 동안 한결같이 대구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뿐 아니라 새로운 참가자들도 여럿 생겼다.

친구들과 함께 참가한 영어권 배경 사람들, 전날 윤석열 퇴진 대구 비상행동 집회에서 팔연사 홍보물을 보고 참가한 대학생·청년들, 미국 대학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을 하다가 최근 귀국한 청년 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이날 집회에 참가했다.

집회와 행진을 마무리하고 기념사진을 찍은 참가자들 ⓒ안우춘

참가자들은 발언자들의 연설을 주의 깊게 듣고, 트럼프의 인종청소 계획에 저항하자는 대목에서 특히 크게 호응했다.

서안지구에서 온 팔레스타인인 알리 씨는 “우리는 저들이 가자지구에서 저지른 범죄를 묵과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 주기 위해 여기 다시 모였다”는 말로 발언을 시작했다.

“한 민족을 그들의 땅에서 몰아내겠다는 트럼프의 노골적인 인종차별적 발언은 시온주의자들과 그 지지자들이 숨기던 계획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입니다.

“그러나 트럼프는, 1년 넘게 이어진 인종 학살로도 팔레스타인인들을 몰아낼 수 없었다는 것의, 현대에서 사상 최악의 기아와 파괴가 벌어진 가자지구 북부로 팔레스타인인들이 돌아가고 있다는 것의 의미를 알지 못합니다.

“역사는 정의가 승리함을, 권리의 정당한 주인이 반드시 승리를 쟁취할 것임을 보여 줍니다. 여러분의 존재는 바로 그 역사에 힘을 실어 주는 가장 중요한 힘입니다.”

북아일랜드에서 온 대니 씨가 뒤이어 발언했다. 대니 씨는 국제형사재판소가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와 전 국방장관 요아브 갈란트에 전쟁 범죄로 체포영장을 발부했음을 상기시키며 발언을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는 말을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는 정의를 요구합니다. 우리는 배상 그 이상을 요구합니다.

“또 다른 범죄자 트럼프에게도 한마디 해야겠습니다. 네타냐후를 ‘미국 정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미국의 친구’라고 한 그 자 말입니다.

“트럼프는 들으라. 가자지구는 당신이 사고 팔 수 있는 ‘중동의 리비에라’가 아니다. 시온주의를 지지하는 전쟁광이여, 가자지구에서 손 떼라!”

대니 씨의 힘찬 발언에 참가자들은 박수와 함성, 트럼프를 향한 “Shame(부끄러운 줄 알라)!” 하는 외침으로 응답했다.

경주에서 온 참가자가 국제적 저항의 노래 ‘벨라 차오’를 율동과 함께 공연해 집회 분위기를 띄우고 행인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집회를 마친 후 참가자들은 찬바람을 뚫고 동성로 일대를 행진했다. 방글라데시 출신 초등학생이 구호를 선창하며 열띤 행진을 이끌었다. 즉석에서 청소년 여러 명이 행진에 동참해 함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방글라데시 출신 초등학생이 대열을 이끌고 있다 ⓒ안우춘

미국 대학에서 유학생으로 팔레스타인 연대 농성에 주도적으로 참가했던 청년은 “한국의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에 이번에 처음 참가했는데, 고향 대구에서 이런 집회가 열리니 매우 좋다”며 다음 대구 집회에도 꼭 참가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3월에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도 오늘 집회가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입학 후에도 서울에서 계속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에 계속 참가하고 싶다고 했다.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은 대구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계속 이어가자고 다짐하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대구 동성로 일대를 행진하는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참가자들 ⓒ안우춘

이 기사는 집회에 참가한 안우춘 씨의 도움으로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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