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주한 이스라엘 대사에 맞선 항의 행동은 정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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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일 극우 단체 트루스포럼이 주한 이스라엘 대사에게 연대를 표하면서 팔레스타인 연대자들, 그중에서도 특히 노동자연대를 비난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4월 21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노동자연대가 주도하는 팔레스타인지지연대” 활동가들이 주한 이스라엘 대사에게 “명백한 폭력”과 “사실상 테러적 위협”을 가했다는 것이다.
사실 그 행동은 노동자연대가 참여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이하 긴급행동) 활동가들이 벌인 것이지만, 지극히 정당하고 잘 한 일이었다.
긴급행동이 올린 당시 영상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그 행동은 폭력이 아니었다. 긴급행동 활동가들은 그저 이스라엘 대사를 에워싸고 구호를 외치거나 항의를 표현했을 뿐이다. 실제로 폭력을 휘둘렀다면 그 활동가들은 경찰에 의해 득달같이 체포됐을 것이다.
게다가 그들이 어떤 항의 행동을 했더라도 그것은 이스라엘 국가가 벌이고 있는 진짜 폭력에 비하면 새발의 피도 안 된다.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 최소 5만 2000명을 살해하고 지금 구호 물자 반입을 차단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아사 위기로 내몰고 있다. 그것도 성에 차지 않은 이스라엘은 5월 3일, 가자지구 공세를 더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도 이스라엘은 군대와 정착자들을 동원해 팔레스타인인들을 살던 곳에서 내쫓고 거기에 맞선 저항을 잔인하게 짓밟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 정부는 인종청소와 영토 확장을 노골적으로 추구하는 극우가 주도하고 있고, 그들의 폭력성은 전쟁 범죄자 네타냐후조차 온건해 보이게 만들 정도다.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이런 이스라엘 국가의 연장이고 따라서 그를 겨냥한 모든 항의는 정당하다.
트루스포럼이 2주도 더 된 일을 지금 끄집어 내어 문제 삼는 이유는 무엇인가? 트루스포럼은 5월 15일 나크바의 날을 앞두고 이번 성명서를 발표했다. 나크바의 날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 80만 명이 추방된 것을 기억하는 날로, 이날을 기해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은 5월 11일 집중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트루스포럼은 “폭력”과 “테러” 운운하며 팔레스타인인들의 처지에 공감하는 많은 사람들을 겁주려 하고 있다.
그러나 극우는 “폭력”과 “테러”를 운운할 자격이 없다. 한국에서도 극우는 서부지법 폭동 등을 통해 그 폭력성을 널리 드러낸 바 있다.
팔레스타인 연대자들은 이런 폭도들의 위협에 굴하지 않고 연대를 확대해야 한다.
2025년 5월 5일
노동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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