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몰리뉴의 ‘추천하고 싶은 내 애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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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모든, 훌륭하고 실로 지극히 중요한 책들 가운데 손에 꼽을 만한 몇 가지 애독서를 고른다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먼저, 나는 마르크스
《공산주의 선언》이 포함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 책은 근대 역사의 주요 흐름을, 그리고 사회주의의 창조자로서 노동계급의 역사적 구실을 탁월하게 개관해 준다. 그리고 이를 자본주의의 본질, 계급투쟁, 혁명가의 과제 등에 대한 무수한 통찰들과 연결시킨다. 이 책은 또 금과옥조 같은 인용 어구와 경구들의 원천이기도 하다. 수십 년간 그렇게 자주 되돌아보고, 또 그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배운 책은 《공산주의 선언》이 유일하다.
다음으로, 마르크스가 1844년에 쓴 《경제학
나는 원래 엥겔스를 과소평가했지만, 기본적인 철학적 문제들에서 그가 옳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는 그의 진가를 더 잘 알게 됐다. 나의 특별한 애독서들은 약간 어렵긴 하지만 그럼에도 주옥 같은 저작들이다. 엥겔스의 평론 《유인원에서 인간으로 진화하는 데서 노동이 한 구실》은 우리가 어떻게 인간이 됐는지를 설명한다. 《자연 변증법》 서문에서는 유럽의 르네상스와 자본주의 탄생 과정을 살펴본다.
레닌의 저작 가운데서는 먼저 《국가와 혁명》을 꼽겠다. 1917년 혁명이 한창일 때 쓴 이 책에서 레닌은 혁명적 마르크스주의와 제2인터내셔널의 개량주의
신념
트로츠키의 저작 가운데서는, 나 외에도 모든 이들이 그렇겠지만, 《러시아 혁명사》를 꼽겠다. 이 책은 문체와 내용 모두 매우 간명한, 20세기 가장 위대한 역사서다. 두번째로 《독일에서의 반파시즘 투쟁》을 꼽을 수 있을 텐데, 이 책은 파시즘과 그것에 맞서 어떻게 싸울지를 이제껏 가장 훌륭하게 분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역사유물론적 방법과 혁명적 전략을 대가다운 솜씨로 결합하고 있다. 사람들이 그의 주장을 경청했다면 어땠을까? 그에게 자신의 사상을 구현할 세력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나는 《옥중수고》가 번역되기 전인 1970년에, 《근대 군주와 그 밖의 저작들》을 통해 그람시를 처음 읽었다. 유러코뮤니스트들
빅토르 세르쥬는 위대한 마르크스주의 이론가는 아니지만 그의 열렬한 인도주의는 늘 내게 감동을 주었고 그의 책 《어느 혁명가의 회상》은 20세기 전반기 혁명 운동의 분위기와
내가 정치를 발전시키는 데 직접적으로 가장 크게 영향을 준 사람은 국제사회주의경향
《국가와 혁명》
토니 클리프를 추종한 사람들, 나의 동지들이 쓴 많은 좋은 책들 가운데에서는, 크리스 하먼이 쓴 《민중의 세계사》를 꼽겠다. 이 책은 탐구와 압축, 일관된 분석이 빚어낸 비범한 공적이라 할 만하다. 국제주의적으로 자본주의의 부상을 설명한 것은 특히 탁월하다.
사회주의 정치 외에 내 삶의 열정은 주로 문학, 특별히 시, 그리고 예술을 향한 것이었다. 앨런 긴스버그의 초기작들인 《아우성》과 《카디쉬》는 당시 10대이던 나에게 엄청난 영감을 주었다. 그 작품들은
위대한 아일랜드 시인 W.B. 예이츠의 시선집은 그의 시 대부분이 배경으로 하는 아일랜드와 슬리고라는 지역을 내가 알고 사랑하는 것처럼 특별히 좋아하는 책이다. 나는 또 영국의 위대한 급진파 시인이자 예술가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선집을 꼽고 싶다. 그의 시
보통 나는 예술에 대해 읽는 것보다 직접 보는 것을 더 좋아하는데 존 버거의 《이미지》
내가 지금껏 꼽은 책들은 대부분 젊은 시절에 읽은 것들이다. 그래서 최근의 책들을 몇 가지 꼽고 마치려 한다. 차이나 미에빌의 판타지 3부작 《페르디도 거리 역》, 《상처》, 《굳은 결의》를 꼽고 싶다. 이 작품들은 어둡고 비참하지만, 엄청나게 상상력이 풍부하고 매우 정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