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와의 전쟁’ 반대 운동을 지속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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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사담 후세인 처형을 보자. 미국은 후세인 처형이 미국에 대한 시아파의 반대를 막을 수는 없지만 수니파를 더욱 격노하게 할 것이라는 점은 알고 있다.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수니파와 시아파가 미군보다는 서로를 향해 더 많은 폭력을 사용할 것이라는 점뿐이다.
영국에서 전쟁 비용은 여전히 반전 여론의 근본적 쟁점 가운데 하나다. 트라이던트 미사일 교체 비용이 더해지면서 반전 여론은 더욱 커졌다. 많은 노동운동 지도자들에게 트라이던트 미사일 문제는 이라크 점령 문제보다는 정부에 반대하기에 더 쉬운 문제다. 두 쟁점의 결합은 오는 2월 24일에 벌어질 시위에서 반전 운동의 위력을 극대화할 것이다.
게다가 신노동당 정부가 전쟁을 정당화하려고 내세운 주요 명분들이 파탄날수록 그들은 무슬림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것이다.
이것은 명백하다. 정부가 내세운 전쟁의 세 가지 주요 명분은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를 가지고 있고, 서방이 중동에 민주주의를 가져다줄 수 있고, 무슬림과 서구 사이에 ‘문명의 충돌’이 있다는 것이었다.
첫째와 둘째 주장은 널리 신용을 잃었다. 그래서 블레어는 ‘문명의 충돌’이라는 담론을 끊임없이 되풀이하고 있다. 이슬람이 전 세계에 테러리즘과 극단주의를 낳고 있다는 주장은 갈수록 ‘테러와의 전쟁’의 유일한 명분이 되고 있다.
그러나, 만일 전쟁 지지자들이 주장하듯 수천 마일이나 떨어진 곳의 사람들이 불합리한 종교 때문에 너무나 야만적이고 맹목적이게 된 나머지 무력을 써서라도 교정해야 한다면, 서방 세계에 있는 그들의 동료 무슬림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들도 실패한 외교 정책의 국내 희생양이 될 것이다.
2007년 들어 전쟁저지연합의 세 가지 창립 목표 ― ‘테러와의 전쟁’ 반대, 인종차별적 공격 반대, 시민권 방어 ― 가 2001년 9월[9·11 사건을 말함]보다 더 중요해진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