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연대

전체 기사
노동자연대 단체
노동자연대TV
IST
제국주의 극우 팔레스타인·중동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긴 글

LG화학 가스 누출 참사 인도인 피해자들의 방한 시위:
최소 26명이 죽었는데도 책임지지 않는 LG화학

LG화학 인도 공장에서 가스 누출 사고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인도인들이 한국에 와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고 당일인 2020년 5월 7일에만 12명이, 이후 사고의 여파로 지금까지 최소 26명이 죽었지만 LG화학은 이에 대해 책임지지 않고 있다.

이들은 9월 22일 월요일부터 매일 LG화학을 항의 방문하고, 여의도 LG화학 본사와 광화문을 오가는 행진을 하고 있다.

9월 22일 서울 여의도 LG화학 앞에서 시위 중인 인도인 피해자들 ⓒ출처 환경보건시민센터

사고 당시 LG화학의 가스 저장 탱크에서 플라스틱 원료로 쓰이는 스티렌이 818톤이나 누출됐다. 이 물질에 노출된 인도 주민은 2만 명이 넘었다.

당시 가스를 직접 흡입한 사람들이 도망치다가 의식을 잃고 도랑에 떨어져 즉사하는 끔찍한 일들도 벌어졌다.

사고 직후 585명이 병원에 입원했고, 호흡기 질환 등으로 지금까지도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스티렌은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발암물질(그룹 2A)로 폐암·백혈병 등을 일으키기 때문에 아직 확인되지 않은 희생자들이 더 많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심각한 피해를 입혔음에도 LG화학은 주민들에게 배상·보상하지 않았다.

주민들이 항의를 하고, 환경보건시민센터와 서울대 백도명 교수 등이 실태 조사에 나서면서 한국에서도 언론에 보도됐다. 그러자 LG화학은 피해 가구 6,100가구에 가구당 80만~450만 원을 지급했지만 이 돈은 사고 피해에 대한 배상·보상 성격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무엇보다 이것은 피해자들의 고통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LG화학이 돈벌이에만 눈이 멀어 책임을 나 몰라라 하고 평범한 인도인들의 목숨을 인종차별적으로 심각하게 경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최근 트럼프 정부의 인종차별적 한국인 구금이 공분을 샀는데, 인도인들에게 가한 한국 기업의 인종차별적 횡포도 눈감지 말아야 할 문제이다.

LG화학은 더는 참사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해선 안 된다.

2020년 가스 유출 사고 이후 목숨을 잃은 26명. 왼쪽 사진은 사고 당일 도랑에서 발견된 시신 ⓒ출처 환경보건시민센터
피해자들이 LG화학 관계자들을 경찰청에 고소했다 ⓒ출처 환경보건시민센터
사고 당시 심각한 피해를 입고 후유증에 시달리는 가스 유출 사고 피해자 ⓒ출처 환경보건시민센터
서울 도심 행진을 하는 인도인 가스 유출 사고 피해자들 ⓒ출처 환경보건시민센터
이메일 구독, 앱과 알림 설치
‘아침에 읽는 〈노동자 연대〉’
매일 아침 7시 30분에 보내 드립니다.
앱과 알림을 설치하면 기사를
빠짐없이 받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