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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투쟁하는 연세대 비정규직 노동자들

11월 10일부터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미화·보안·시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투쟁을 벌이고 있다. 12월 8~9일에는 이틀간 파업을 했다.

이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과 퇴직자 결원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물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저임금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완전히 정당하다. 하지만 연세대와 하청 업체 KT텔레캅은 2026년 최저시급 인상률보다도 훨씬 낮은 안을 제시하며 실질임금 삭감을 강요하고 있다.

12월 9일 파업 후 학내 행진을 하는 노동자들 ⓒ노동자연대 연세대 모임

또한, 최근 몇 년간 연세대 당국은 인건비 총액을 최대한 억제하고 퇴직자 자리를 충원하지 않아 왔다. 그 결과, 미화 노동자들은 더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구역을 감당하게 됐다.

KT텔레캅이 경비 업무 일부를 무인 체제로 대체하면서 경비 노동자들도 조건 하향 압력을 겪고 있다. 학교는 2029년까지 경비 노동자 약 25퍼센트가 퇴직하는데도 충원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무인 경비 체제로의 전환은 노동조건 악화만이 아니라, 학생 안전에도 심각한 문제를 낳을 수 있다. 특히, 연세대 국제캠퍼스는 학생 압도 다수가 기숙사를 이용하고 있다.

화재나 사고가 벌어지면 현장에 상주하는 경비 노동자들이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CCTV로 감시하다 사후에 인력을 출동시키는 무인 경비는 대응 속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2016년 11월에는 상주 인력이 없는 신촌캠퍼스 언더우드 기념관에서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했는데, 우연히 일찍 출근해 있던 경비 노동자의 신고로 화재가 더 크게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많은 학생들은 미화·경비·시설 노동자들이 쾌적하고 안전한 캠퍼스를 만드는 데서 필수적인 구실을 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12월 8~9일 파업 때 노동자들의 학내 행진과 투쟁 지지 호소 유인물에 호응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가파른 적립금 상승

연세대 당국은 그동안 ‘재정 건전성 확보’ 명목으로 수익성 논리를 앞세워 교육 여건에 대한 투자는 회피하는 한편, 등록금을 인상하며 곳간을 채워 왔다. 올해 초에는 누적된 적자를 해소한다며 15년 만에 등록금을 4.98퍼센트 인상했다(외국인은 5.49퍼센트 인상).

그러나 대학교육연구소의 조사를 보면, 연세대는 적립금이 2023년 6,182억원에서 2024년 6,548억원으로 전국에서 적립금 증가 폭이 가장 큰 학교다.

반면, 같은 해 지출은 693억원으로 1,535억원으로 산정한 예산에 한참 못 미쳤다.1 적자가 나기는커녕 오히려 흑자를 내면서도 노동자들을 쥐어짠 것이다.

설령 적자가 났더라도 이것을 학생과 노동자에게 떠넘겨서는 안 된다. 대학 교육은 상품이 아니라 권리이고, 마땅히 대학 당국과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

손꼽히는 부자 대학인 연세대가 돈이 없다며 등록금을 올리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쥐어짜는 것은 얼토당토않은 핑계다.

12월 9일 파업 학내 집회 ⓒ노동자연대 연세대 모임
11월 28일 금요일 학내 집회를 하는 노동자들 ⓒ노동자연대 연세대 모임

  1. 2024년 사립대 적립금 분석-사립대 3곳 중 2곳(184교) 적립금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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