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부평공장 비정규직 투쟁을 방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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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간적 삶을 강요받는 비정규직의 처지는 정말로 끔찍하다. 한 노동자는 답변을 늦게 했다고 관리자한테 맞아서 코뼈가 부러지고, 눈 안쪽 뼈까지 함몰하는 중상을 입고 해고됐다.
허리통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던 다른 노동자는 강제 인사발령을 미뤄달라고 호소했다가 사무실에 끌려가 두들겨 맞고 구급차에 실려 갔다. 사측은 “몸 아픈 것은 네 사정”이라며 “병원비는 한 푼도 못 주겠다”고 했다. 결국 이 노동자도 해고됐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갈비뼈에 금이 간 노동자, 무릎을 20바늘이나 꿰맨 중환자도 해고를 면하려고 붕대를 감고 출근해야 한다.
이런 악랄한 공격에 맞서 미조직·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자생적인 저항이 벌어졌다. 이들은 “해고자 복직과 폭행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2주간 잔업거부를 하고 있다. 사측은 가족까지 협박하고 노동자들을 징계하려 했지만, 노동자들의 기세에 밀려 징계위가 무산하기도 했다.
지금 부평공장 안에서는 하청업체 외주화 시도에 맞선 투쟁도 함께 벌어지고 있다. 중년 여성 노동자들인 이들은 추운 날씨에 변변한 난방기도 없이 양말과 장갑을 두세 켤레씩 낀 채 손발이 다 부르트도록 일해 왔다. “개·돼지 취급받고, 맨날 얻어맞고 짤리기까지 하니 억울해서 미치겠다”는 이들은 외주화에 맞서 6시간 동안 라인을 세우고 파업을 벌였으며, 현재 농성 투쟁중이다.
개·돼지 취급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 처절한 투쟁에 시급히 연대가 조직돼야 한다.
다행히 지난 2일 금속노조 지도부 선거에 출마한 선본들이 합동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거기서 5개 선본은 모두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에 대한 연대 없이는 금속노조 임원 선거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말은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우차 정규직 노조의 연대다. 유감스럽게도, 대우차 정규직 노조 지도부는 농성장 제공조차 소극적이어서 농성 노동자들은 휴게실과 선관위 사무실을 전전하고 있다. 지난해 GM대우 창원 정규직 지도부가 비정규직 투쟁을 배신한 전철이 반복돼선 절대 안 된다.
GM대우의 정규직 활동가들은 지난해 기아차 일부 정규직 투사들이 보여 준 원·하청 연대 투쟁에서 배워야 한다. 연대를 회피하는 정규직 노조 지도부를 비판하며, 독자적인 연대 투쟁을 건설해야 한다. 금속노조·민주노총·민주노동당 지도부도 ‘투쟁을 통한 연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
GM대우 사내하청지회 권순만 지회장은 “미조직·비정규직 조직화를 확대·강화하고, 투쟁을 조직하겠다고 모두 말한다. 그런데 지금 비정규직의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제 모두들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 말로만 말고 연대 투쟁을 적극 조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