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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의 전쟁을 돕는 노무현 정부의 파병이 한 젊은이를 죽였다:
아프가니스탄·이라크 파병 한국군을 즉각 모두 철수하라

반전 운동 진영이 우려하고 걱정하던 비극이 결국 현실이 됐다. 노무현 정부가 부시의 전쟁을 도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한 한국군 병사가 자살폭탄 공격으로 사망한 것이다.

비극은 오늘(27일) 오후 4시경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기지 앞에서 일어났다. 희생자는 다산부대 소속 윤장호 병장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한국군 병사 1명을 포함해 모두 19명이 죽고 11명이 부상당했다. 아프가니스탄을 방문중이던 미국 부통령 딕 체니를 겨냥한 공격이었다고 한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파병된 한국군 병사가 저항세력의 공격에 의해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는 다산·동의부대 등 공병과 의료부대 중심으로 2백여 명의 한국군이 파견돼 있다.

정부는 이번 공격이 "특별히 한국군을 겨냥한 테러는 아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가 한국군을 부시의 학살과 점령의 도우미로 파병한 이상, 이같은 비극은 명백히 예상 가능했다. 이번 사건은 정부가 이런 위험과 경고를 애써 무시한 채 파병을 강행해서 생긴 비극이다. 그 결과 윤장호 병장과 그 가족들은 끔찍한 비극을 겪게 됐다. 윤장호 병장의 아버지는 "아들이 곧 제대를 앞두고 있어서 몸 건강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고 오열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사건은 미국이 한국 정부에 아프가니스탄에 전투병 파병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로 다음날 벌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 요청은 지난 주 한미국방장관 회담 동안 이뤄진 듯하다. 국방부는 즉각 이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의 상습적 거짓말 전력을 볼 때 이런 부인을 곧이 곧대로 믿을 수 없다.

지금 아프가니스탄은 겨울이 끝나가면서 점령군(나토군)과 저항세력 사이에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남부 지역은 사실상 저항세력의 수중에 떨어진 지 오래고 카불 북부에서도 저항세력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영국군이 이라크에서 병력을 빼 아프가니스탄에 배치할 정도로 상황이 다급한 것이다. 나토군 사망자 수도 치솟고 있다. 저항세력 측은 눈이 녹으면 수도 카불을 향해 진격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당사자라고 스스로 밝힌 탈레반의 지도자인 물라 하야툴라 칸은 지난 2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수개월 뒤 눈이 녹게 되면 2천 명 규모의 자살테러조를 투입해 외국군을 공격할 것이고 이를 위한 준비를 80퍼센트 이상 끝냈다"고 밝힌 바 있다.

만약 아프가니스탄에 전투 병력이 파병된다면 이번과 같은 비극이 벌어질 가능성은 훨씬 커질 것이다. 더군다나 이번 공격은 "현지인에 대한 의료봉사와 공공기관 건축 활동"을 펼치는 부대라 해도 지금 상황에서는 결코 안전을 장담할 수 없음을 보여 줬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바그람 기지는 수도 카불에서 불과 60킬로미터 떨어진, 아프가니스탄 내 미군기지 중에서도 가장 경계가 삼엄한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정부는 이번 사건 직후 "추가로 있을지도 모를 공격에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라"며 해외파병부대에 테러경계령을 내렸다. 그러나 한국군이 아프가니스탄에 제국주의 점령군의 일부로 남아 있는 한 어떠한 '대비'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

이것은 점점 더 불안정이 고조되고 있는 이라크 북부 쿠르드 지역의 자이툰 부대도 마찬가지다. 노무현 정부의 친제국주의 파병 정책을 즉각 그리고 완전히 끝내는 것만이 더 이상 이런 비극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오늘과 같은 비극이 더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중동 민중에 대한 부시의 학살과 점령을 돕는 파병 정책을 끝내기 위해, 이란으로 야만을 확대하려는 전쟁광들의 시도를 막기 위해, 우리 모두는 3월 17일 국제반전행동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반전 운동을 건설하는 데 모든 힘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