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투사들의 당당한 재판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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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8일 평택 미군기지 확장 이전에 반대하는 투쟁에 연대했다는 이유로 구속돼 1심에서 1년6월의 실형이 선고된 기아차노조 홍진성, 김문영 대의원을 비롯한 6명에 대한 재판이 진행됐다. 재판에 앞서 서울지방검찰청 앞에서는 기아차노조 조합원과 민주노동당, 다함께, 구노회 등 연대단체 회원들이 모여 규탄 집회를 가졌다.
현재 재판부는 구속된 노동자들에게 반성문을 강요하고 있다. “반성할 만한 일을 한 적 없기에 반성할 이유도 전혀 없는 사람에게” 집행유예를 미끼로 반성문을 강요하는 것은 “양심의 자유”를 탄압하는 것이다.
평일 오전이었지만 기아차 화성공장에서는 1백여 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해 뜨거운 지지를 보냈다. 재판을 받는 노동자들은 당당한 태도로 자신의 주장을 펼쳤고 그때마다 박수가 쏟아졌다. 기가 죽은 검사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징역 4년을 구형한다”는 말만 두어 번 반복했다.
홍진성 씨는 “대추초등학교 강제대집행은 국가 폭력이었기에 이에 맞선 투쟁은 정당했다. 처벌을 받아야 할 자들은 절차적 민주주의를 무시한 채 주민들을 잔인하게 짓밟은 노무현 정권”이라며 통렬하게 규탄했다. 김문영 씨도 “진압부대 1만 5천 명에 1천5백 명 정도 되는 시위대가 에워 쌓여 방패로 찍히고 머리가 깨져나가는 상황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하나밖에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평택 미군기지 투쟁으로 구속된 기아자동차노조 조합원은 현재까지 7명이다. 검찰은 추가로 조합원 8명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기아차 사측은 투쟁에 앞장섰던 노조 선봉대원 2명에게 1천3백만 원이 넘는 손배가압류 통지서를 날렸다.
사법부와 사측이 합작해서 기아차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것은 민주노총 ‘선봉노조’와 투사들을 길들이려 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아차의 투사들과 노동자들은 굴하지 않는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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