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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노동자에게 짐승같은 탄압을 자행한 정몽준

국제 여성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울산과학대학(이사장 정몽준)은 미화원 여성 노동자들을 야만적으로 짓밟았다. 알몸으로 저항하던 50대 여성 노동자들은 구사대의 폭력에 손톱이 뜯기고 머리카락이 뽑히며 강제로 농성장에서 끌려나와 실신했다. 노동자들은 “우리를 노예 부리듯 하더니 이렇게 짐승처럼 대할 줄은 몰랐다”며 피맺힌 절규를 토했다.

지난달 노동조합 설립을 이유로 집단 해고 당한 이 노동자들은 2월 26일부터 본관 지하 탈의실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대학 측은 전기와 수도를 끊어 노동자들을 암흑과 추위에 떨게 한 것도 모자라 호시탐탐 농성장 침탈을 노려왔다.

온갖 비열한 방법을 동원해 온 정몽준은 급기야 졸업식이 있던 지난달 15일에는 ‘행사 방해가 예상된다’며 노동자들을 농성장에 감금했다.

그래도 노동자들이 저항을 계속하자, 대학 측은 비열하게 교직원과 학생들을 동원해 공격하기 시작했다.

지난 9일에는 교직원 50여 명이 농성장에 몰려들어 노동자들을 위협하고 협박했다. 이들은 “또 벗어봐라. 내가 벗을까? 같이 벗어볼래?”라며 성희롱까지 했다. 심지어 식사 중인 여성 노동자들의 식탁을 발로 걷어차는 깡패 짓거리도 서슴지 않았다!

울산과학대노조 지도부는 투쟁을 비난하는 배신적 성명을 발표해 자신들이 민주노조가 아니라 정몽준의 하수인임을 입증했다.

배은망덕한 우파 총학생회는 4백여 명의 학생들을 동원해 “민주노총은 물러가라”며 시위를 벌였고, 투쟁 지지 서명을 하는 학생들에게 “서명하면 짤린다”고 협박까지 했다. 정몽준과 어떤 유착관계인지 의심스러울 뿐이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매우 단호히 맞서고 있다. 이순자 울산지역연대노조 울산과학대지부장은 “정문 앞에 구덩이를 파달라고 했다. (우리는) 거기에 묻힐 각오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지와 연대도 늘고 있다.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현대미포조선노조, KCC 등 울산지역의 노동조합들이 규탄 집회와 정몽준 사무실 앞 1인 시위 등을 진행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이영순, 최순영 의원 등도 사업장을 방문해 지지·연대를 발표했다.

따라서 울산과학대노조 지도부와 총학생회의 배신적 행태에 비판적인 울산과학대 노동자와 학생들은 더 적극적으로 지지와 연대에 나설 필요가 있다.

노동자들의 주장처럼, 사태의 근본 책임은 이사장 정몽준에게 있다. 정몽준은 범죄적인 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부당한 해고를 철회해야 한다.